‘선량한 시민의 품격을 키워가자’
‘선량한 시민의 품격을 키워가자’
  • 김광환 중앙회장
  • 승인 2019.03.26 16:18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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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환 중앙회장
김광환 중앙회장

평판이라는 의미는 상대방 또는 제3자의 생각에 각인된 이미지를 뜻한다. 평판이 나빠진다는 것은 일종의 낙인효과가 있어서 유형무형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우리나라 전통사회는 마을단위의 공동체로 묶여 있었다. 전통적인 사회는 불문율과 같은 통제장치가 자동으로 가동되었기에 질서가 유지될 수 있었다. 따라서 그 구성원들은 자신의 행실을 스스로 통제하며 절제의 삶을 살았다.

예전에는 농촌마을이라 하더라도 그 안에서 작용하는 불문율을 어기면 함께 살아갈 수 없었다. 예를 들어 평판이 나빠지거나 도덕적인 결함이 발각되면 심지어 야반도주를 해야 할 정도로 보이지 않는 규율이 엄격했다. 집단적인 징벌이 어떤 모양새로 나타나지 않는다 하여도 한번 구겨진 평판을 다시 회복할 수 없었기에 그 공동체로부터 스스로 퇴출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가정에서는 밥상머리에서 자녀들에게 예의와 범절을 가르쳤고 규율을 따르도록 자연스럽게 훈육이 이뤄졌던 것이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밥상머리 교육은 찾아볼 수 없고, 교육현장에서도 교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져 있다. 교사가 제자를 훈계하거나 타이를 수조차 없는 삭막한 세태가 된 것이다.

도시가 형성되고 광역화 할수록 사회는 자율적인 통제는 힘들어지고 개인은 사회의 익명성 뒤로 숨어들기 쉽다. 도시가 드리우는 그림자는 자율적인 통제기능을 상실할 수밖에 없어 공공의 질서유지를 감당하는 직군이 따로 필요한데 바로 경찰과 같은 사법기관이다.

사회가 각박해지는 까닭은 공공의 질서를 어지럽혀도 개인이 관여할 수 없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주요한 원인이다. 수도권 어느 도시에서 고교생이 동급생 무리에게 심하게 얻어맞고 있었다. 근처를 지나가다 이를 보게 된 할아버지 한분이 학생들에게 야단을 쳤다. 그러자 불량한 학생들이 노인을 마구 때리고서 도망치는 사건이 있었다. 그 노인은 중상을 입고 병원 신세를 져야했는데 해당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 도시의 익명성에 쉽게 숨어들 수 있었기에 이런 불행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철학자 스펜서는 “인간은 삶이 두려워 도시를 만들고, 죽음이 두려워 종교를 만들었다”는 명언을 남겼다. 양반이 몰락하면 그 지역에서 계속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다중사회에 숨어드는 효과를 기대하고 도시로 나가 살게된 것이다. 도저히 그런 일을 하지 못할 것 같은 사람이 바로 그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게 도시의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고상한 직업을 갖고 있던 사람이 이민사회에서는 거친 직업을 마다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도시의 익명성이 가져오는 병폐는 공공성의 무책임함이다. 함부로 행동해도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오만과 방종을 행하는 것이다. 공공의 기물을 함부로 다루고 담배꽁초를 마구 버리며, 눈살 찌푸리게 하는 행위를 부끄러움 없이 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공공의 무책임성은 보이지 않는 살인행위와도 같다.

“나만 괜찮으면 어떠냐?”는 식의 안일함이 이웃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안겨준다. 화물차에 실린 물건이 도로에 떨어져 뒤에 오던 차량이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보도된다. 누군가 장난으로 던진 동전하나가 뒤따라오던 차량 유리를 깨고 운전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등 이웃을 배려하지 않는 방종이 우리 사회를 더욱 각박하게 만드는 것이다.

특히 우리사회는 각종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함께 문명의 이기를 누리게 되었지만 이에 못지않게 그 폐해도 심각하다. 사회의 각종 갈등의 소지가 되는 사건사고가 너무 급속히 전파되는 까닭에 충분히 심사숙고 할 겨를도 없이 성급한 결론부터 찾겠다는 모습은 오히려 더 큰 갈등을 부추긴다.

건강한 도시의 삶을 일구어가려는 구성원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일탈행위에 대한 제도적인 처벌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각종 이익집단의 의견표출과정에서 횡행하는 일탈행위가 사회 공공의 기물을 훼손하거나 파괴하는 것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

공공성이나 도덕성을 무시하는 행위는 사회구성원으로부터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하더라도 그 과정이 올바르지 않으면 모든 것이 잘못된 것이다. 행동을 삼가하고 선량한 시민의식을 높여가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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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2019-05-24 10:26:23
우리네 중앙회장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 시대가 변한것은 우리의 잘 못도 조금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나는 고생하더라도 내 자식만은 편하게 생활하게 생각하면서 또한 핵 가족 시대가 이 시대를 망쳤다고 생각을 합니다. 작금의 젊은 세대들은 나뿐이 모르고 나 위주로 생각을 하는 것이 많아서 이 시대가 옛날처럼 공경과 배려가 없어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인성은 부모한테 배우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내자식이라도 인성교육을 옳바르게 가르쳐서 나라의 기둥으로 키웠으면 하는 마음이고 앞으로 중앙회장님의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나의생각

김*진 2019-04-30 11:38:21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글인것 같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하*필 2019-04-01 13:40:02
중앙회장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우리들의 세대가 잘못이죠 내자식만 좋은 직장을 잡아서 편하게 살게하려는 우리들의 잘못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어릴때에는 대가족시대에서는 형제들이 많아서 배려와 형제간에 우애를 웃어른들의 공경을 배웠는데 지금의 행태를 보면은 나뿐이 내가 편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만연되어서 그런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것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가정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인성은 가정에서 부모를 보고 배운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종종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나의생각

윤*진 2019-03-31 10:27:12
모든기본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지만 요즘은 사회탓 남탓만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최*락 2019-03-27 11:01:45
개인이 시민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인문학을 많이 배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