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휠체어 탑승설비 갖춘 고속·시외버스 운행
내년 하반기… 휠체어 탑승설비 갖춘 고속·시외버스 운행
  • 정혜영 기자
  • 승인 2018.09.2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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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휠체어 탑승 개발 차량 시승 행사 개최
▲국토교통부, 한국교통안전공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9월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휠체어 탑승설비를 갖춘 개발 차량 시승 행사를 가졌다.
▲국토교통부, 한국교통안전공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9월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휠체어 탑승설비를 갖춘 개발 차량 시승 행사를 가졌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휠체어 탑승설비를 갖춘 고속·시외버스가 운행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 한국교통안전공단(연구기획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과 공동으로 9월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휠체어 탑승설비를 갖춘 개발차량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이는 전장연이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접근성을 갖추지 못한 고속·시외버스를 개선을 2014년부터 투쟁을 전개해온 성과다. 

이날 행사에서 국토교통부 교통안전복지과 박정수 과장과 전장연 박경석 상임대표가 발표한 공동선언은 ▲시내버스 대폐차시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 및 재정지원 확대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표준조례 시행 및 이동지원센터 역할 강화 ▲내년부터 휠체어 이용자가 탑승 가능한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 단계적 도입 ▲농어촌 및 마을버스 재정지원 적극 추진 ▲교통정책 추진 시 정책심의 결정과정에 교통약자 대표기관 참여보장을 위한 관련 규정 정비 등이다.

특히 이날 버스 시승행사에서는 내년 하반기 도입 예정인 휠체어 탑승 설비를 장착한 고속버스가 공개됐다. 20여명의 장애인 활동가들이 직접 탑승해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9월까지 휠체어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고속·시외버스 표준모델과 운영기술 개발을 마치면 내년 하반기 중으로 상업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선보인 휠체어 탑승설비 장착 고속버스는 29인승 우등버스를 개조한 것으로, 총 2대의 수동·전동 휠체어가 탑승가능 하다. 중간 문 옆의 일반좌석을 접어 이동한 공간에 휠체어석이 위치한다. 

▲국토교통부, 한국교통안전공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9월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휠체어 탑승설비를 갖춘 개발 차량 시승 행사를 가졌다.
▲국토교통부, 한국교통안전공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9월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휠체어 탑승설비를 갖춘 개발 차량 시승 행사를 가졌다.

휠체어 1대 탑승 시 우등버스 좌석 2~4석, 휠체어 2대 모두 탑승할 시 좌석 9석이 줄어드는 구조이다. 시범사업에는 총 12대의 개조된 버스가 투입되며, 특정노선과 장애인의 수요에 따라 우선 배치되어 운행할 예정이다. 

시승 행사에 참여한 김종배 연세대 부교수는 버스 탑승 설비에 올라 이동하면서 “리프트에서 이동이 무섭지 않고 문제없이 탑승해 좋았다”고 말했다. 
반면에 배영준(뇌병변1급)씨는 “폭이 좁은 것 같다. 휠체어가 두 대가 하차할 대 가로 폭이 좁아 돌아나가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충분한 공간 확보와 안정성이 고려돼 설계되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또 이 버스는 모든 휠체어가 탑승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 고속버스라는 특수한 환경과 장애인과 비장애인 탑승객의 안전성을 고려해 탑승 가능한 휠체어의 규격이 있다. 
탑승이 가능한 휠체어는 A,B형에 속하는 수동·전동 휠체어이나 C형인 전동스쿠터의 경우 탑승이 불가능하다. 전동스쿠터의 경우 충분한 회전반경을 확보하기가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국토교통부 김정렬 2차관은 “버스의 안전검사와 법규 등 준비과정이 남아있어 이번 추석에는 이 고속버스를 이용하지 못하지만 내년 추석에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고속버스를 이용해 여행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대표는 “장애인이 원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는 포용국가이며 UN에서 말하는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또”모든 사람들을 위해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저상버스, 휠체어 탑승설비 장착된 버스 도입을 확대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며 강조하며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시승행사를 통해 개선할 점 등을 확인하여 내년 하반기부터 도입예정인 휠체어 탑승 고속·시외버스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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