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시력은 현대과학으로도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영역 중 하나로 꼽힌다. 원래 있던 눈은 수술 외에는 좋게 할 방법이 없고, 또한 몇몇 기준을 충족해야만 이 수술이 가능하다. 따라서 시력을 보정하려면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시력 관련 기술을 좀 더 발전시킨 사례가 있어 이를 소개한다.
네이쳐지(Nature 紙)는 지난 5월 20일자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공안구에 대한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이 인공안구는 극도로 빛 수용성이 높은 나노미터(nanometer) 크기의 실로 구성된 인공망막을 기반으로 한다. 이 실은 산화알루미늄으로 덮인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센서로 이뤄진다. 그리고 두뇌의 시각피질을 모방한 부분은 앞서 언급한 센서로 모은 시각정보를 컴퓨터로 보낸다.
이 인공안구는 여러 부문에서 사람의 눈보다 더 뛰어나다. 예를 들어 가시광선뿐만 아니라 눈으로 보기 어려운 적외선도 감지할 수 있다. 이는 이 인공안구를 이용할 경우 상당히 높은 수준의 야간시력을 보유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인공안구는 실제 눈보다 빛에 대한 반응속도가 빠르다. 빛의 세기가 바뀌는 순간 실제 사람의 눈보다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다.
인간의 망막에는 시각과 관련된 1천만개의 세포가 있는 반면, 이 인공안구에는 기존 인공안구보다 훨씬 많은 4억6천만개의 센서가 있다. 따라서 사람 눈보다 더 높은 시각적 정확성도 보장할 수 있다.
이 인공안구 연구를 주도한 판(Fan) 연구원은 “지금 우리는 (인공안구의) 잠재적 가능성을 다 입증하진 않았다”면서 “마지막에는 우리의 인공안구를 사용하는 사람은 더 작은, 그리고 더 먼 거리의 사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안구 외에도 직접 뇌에 자극을 줘서 글자를 보게 만드는 기술도 발표됐다. 휴스턴의 베일러의과대학 소속 연구팀은 시력 손실 유무와 상관없이 참가자들이 글자의 모양(Shape of letters)을 볼 수 있게 하는 뇌 임플란트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카메라를 통해 눈을 우회하여 시각피질로 직접 시각정보를 전달하는 기술로 기존의 뇌 임플란트 기술의 한계를 많이 극복한 기술이다.
현대과학기술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를 계속 진행해왔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우리 시대의 학문에 아낌없는 격려와 찬사를 보내면서 어떻게 실용화 될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출처 : https://www.inverse.com/innovation/building-better-robot-ey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