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연습하며 팀워크 다졌죠"
"언택트 연습하며 팀워크 다졌죠"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0.05.28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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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휠체어합창단 제5회 정기연주회 성황리 개최
평창 패럴림픽, 오스트리아, 이태리 등 세계 누비는 장애계 대표합창단
정상일 지휘자, "장애계 문화조직 중추 되도록… 지장협에 기대 커"
대한민국휠체어합창단이 올해로 5회째 정기연주회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했다. 광주윈드오케스트라, 대한민국 ROTC합창단이 협연했다. ⓒ소셜포커스 (사진출처=복지TV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소셜포커스 박예지 기자] = 대한민국휠체어합창단(이하 합창단) 제5회 정기연주회가 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합창단은 전원 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체장애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 2016년 이음센터에서 창단됐다. 지난해 평창에서 개최된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애국가를 연주하는 등 활발히 활동을 펼쳐 왔다. 특히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하는 등 수많은 국내 행사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비엔나, 이태리 로마, 러시아 모스크바 등 해외 각지에서도 공연을 이어오며 우리나라 장애계 대표 합창단으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이와함께 전국 각지 특수학교 및 복지관에서 연주회를 열며 많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에게 꿈과 희망의 메세지를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합창단 관계자는 "이번 세종문화회관정기연주회는 아마추어를 뛰어넘어 프로 합창단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올해 연주회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또 이번 연주회는 "우리는 하나"라는 주제를 갖고 진행됐다. 휠체어합창단과 광주윈드오케스트라, 대한민국 ROTC합창단이 협연해 연주회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휠체어합창단의 정상일 상임지휘자를 만나 연주회를 개최하는 소감을 들어보았다.

 

대한민국휠체어합창단 정상일 상임지휘자. ⓒ소셜포커스

Q. 안녕하세요 지휘자님. 연주회 직전에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로 합창단이 연주회를 하게 된 지 벌써 5회째인데 소감이 어떠신지요?

지휘자로서 굉장히 만족스럽고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크게 표현은 못했지만 단원들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다는 걸 몸소 느끼는 연습기간이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4개월동안 모여서 연습을 하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열정을 보여준 단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Q. 지난 4개월 동안은 어떻게 연습을 하셨나요?

요즘 코로나 사태에 '언택트'라는 단어가 모든 업계의 키워드가 됐죠. 저희도 마찬가지였습니다(웃음). 카카오톡 라이브톡 기능을 이용해서 각자 연습한 파트를 들려주곤 했어요. 매일 1시간씩 라이브톡으로 피드백을 주고받곤 했습니다. 원래는 매주 토요일에 모여서 연습을 했는데 직접 모이는 것보다는 확실히 효율이 떨어지니 매일매일 연습을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이런 혼란스러운 시국에도 공연을 할 수 있던 것은 열성적인 저희 단원 분들 덕분입니다.

Q. 세종문화회관이라는 큰 무대에서 공연 준비하시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우선 워낙 큰 공연장이기 때문에 웬만한 단원 규모로는 대극장을 빌릴 수 없어서 문제였습니다. 다행히 광주오케스트라, 대한민국ROTC합창단 여러분이 함께해주신 덕분에 이렇게 큰 무대에서 관객들을 뵙게 되었죠. 또 세종문화회관이 지어진 지 워낙 오래됐다보니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열악한 편이어서 애로사항이라고 하면 그 점을 꼽을 수 있겠네요. 사실 휠체어 탄 장애인이 수월하게 다닐 수 있는 공연장이 국내에 거의 없어요. 작년에 공연했던 롯데 콘서트홀도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Q. 어떤 부분이 불편하셨는지 자세히 말해주실 수 있을까요?

일단 대기실에 오는 것부터가 일입니다. 휠체어를 타고 대기실에 오려면 일반 통로로는 한참을 돌아와야 해서 악기반입구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사람이 아니라 물건이 다니는 길로 와야 편하다는 거죠. 일반 통로로 이 쪽 대기실에서 다른 대기실로 이동하는 것도 한참 걸려요. 여러 공연장을 다니는 지휘자로서 개선되길 바라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저희처럼 공연하는 사람들만 위해서가 아니라 장애인들이 활발하게 문화생활을 향유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부분이니까요.
 
Q. 마지막으로 장애인 단체와 회원들에게 한 마디 해주시죠.

우리 합창단원들이 전부 지체장애인이기 때문에 한국지체장애인협회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져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체장애인으로 이루어진 문화 조직 중에 우리 휠체어합창단이 중추가 되어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셨으면 합니다. 또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손영호 회장님과도 이야기하면서 합창단 발전을 위해서 협력해주실 것을 약속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지체장애인협회에 거는 기대도 큽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진 전국장애인지도자대회에서도 저희가 공연을 하기로 했는데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회원 여러분들께서 큰 관심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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