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장애 어린이를 입양했다가 다시 파양한 유명 '유튜버'
자폐 장애 어린이를 입양했다가 다시 파양한 유명 '유튜버'
  • 양재원 학생인턴기자
  • 승인 2020.06.2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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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사이에 의문 증폭되고 논란 증폭되자 사실 관계 밝혀
헉슬리와 마이카 스토퍼가 함께 있는 사진(출처 : BuzzfeedNews)
헉슬리와 마이카 스토퍼가 함께 있는 사진(출처 : BuzzfeedNews)

해외 유명 육아 유튜버가 장애인 아동을 파양하여 논란을 빚고 있다.

구독자 약 70만 명을 보유한 마이카 스토퍼(Myka Stauffer)는 육아와 생활 관련 팁을 공유하는 여성 유튜버다. 마이카 스토퍼는 현재 입양한 아이를 몰래 파양하고 이를 수개월 간 감춰 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마이카 스토퍼와 그녀의 남편 제임스(James) 스토퍼는 지난 2016년 유튜브 채널에 입양 계획을 발표하고 1년 뒤인 2017년 중국에서 헉슬리(Huxley)를 입양했다. 헉슬리는 당시 30개월이었다. 그리고 입양되어 미국으로 오기 전 헉슬리는 뇌종양과 감각처리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진단받았다.

그 후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마이카 스토퍼와 제임스 스토퍼는 “입양 여정(Adoption Journey)”이란 이름으로 20여 개가 넘는 영상을 올렸다. 그들은 영상으로 헉슬리의 일상이나 입양에 관한 정보를 공유했다. 그리고 이 영상을 통해 유료 광고나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는 등 수익을 창출했다.

그들은 올해 2월 중순부터 ‘입양 여정’ 영상을 올리지 않았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와 관련한 의문이 증폭되고 논란이 커지자, 그들은 지난 5월 말 헉슬리가 새로운 “영원한 가정(Forever family, 한글로 ‘반려동물 가정’에도 해당함)”에 살고 있다며 그 소년을 “재분양(Rehome)”했음을 발표했다.

제임스 스토퍼는 “국제 입양 시에 때로는 모르는 것과 기록에는 나오지 않는 것들이 있다. 헉슬리가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 그는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그리고 언급된 것보다 더 많은 도움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마이카 스토퍼는 전문의의 의견에 따라 파양을 결정했다며 “우리가 헉슬리를 원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내가 (헉슬리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백 퍼센트만큼 내가 엄마로서 실패했다고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러기에) 불쾌하고 상처 입히는 댓글을 볼 때마다 우리는 더욱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헉슬리가 4달간의 조사 끝에 새 가정에 다시 입양 됐으며 그 소년이 새어머니의 전문적인 의료지원에 행복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를 제외하고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트위터의 한 누리꾼은 “(헉슬리가) 강아지인 마냥 ‘영원한 가정(Forever home)’이라고?”라며 냉소 섞인 의문을 표했다. “그리고 ’재분양(Rehome)’은 반려동물한테만 쓰는 단어로 들었는데”라며 공감을 표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한편 “그들(마이카 스토퍼와 남편)의 친자는 아프거나 건강상의 문제가 없기를 바란다. 나는 그들이 (친자가 아프다면) 입양 보낼 것을 확신한다”라며 거칠게 비난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이 여론은 체인지닷오아르지(Change.org)로 번졌다. 체인지닷오아르지는 폭스콘 노동착취권을 해결하는 등 여러 사회 문제를 해결한 사이트로 유명하다. 여기서 한 누리꾼이 헉슬리를 착취해 영리를 취하는 유튜브 영상(Monetized Youtube videos)을 삭제하자는 게시 글을 올렸다. 그리고 이 게시 글은 15만 명 이상의 지지자를 모을 만큼 큰 화제가 됐다.

해당 게시 글의 작성자는 마지막으로 올린 글에서 “우리는 성공했다(We have succeeded)”라며 “그녀(마이카 스토퍼)가 몇몇 후원자를 잃었다”고 밝혔다. 또한 마이카 스토퍼가 헉슬리와 관련한 모든 영리 활동을 중단하고 모든 사진과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조사단이 지방당국과 함께 공식적으로 헉슬리가 안전하게 있는지를 확인할 것”이라며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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