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9시뉴스 수어통역 제공 약속… SBS·MBC 바톤 이어받을까
KBS, 9시뉴스 수어통역 제공 약속… SBS·MBC 바톤 이어받을까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0.08.10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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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부터 제공하겠다" 장애벽허물기에 의견 전달
고려중인 SBSㆍMBC에 긍정적 선례돼야
지난 6월 2일 KBS 앞에서 장애벽허물기 등이 개최한 'KBS 국가인권위원회 권고 수용 촉구 기자회견' 당시 사진.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박예지 기자] = 오는 9월 3일부터 농인들도 '모국어'로 된 뉴스를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이하 장애벽허물기)은 한국방송공사(이하 KBS)가 "오는 9월 3일부터 9시 뉴스에 수어통역을 제공하겠다"고 전해왔다고 10일 오후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4월 20일 공중파 3사에 대해 "저녁 종합뉴스에 수어통역을 제공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저녁 종합뉴스에 수어통역을 제공하라는 농인계의 요구를 공중파 3사가 수용하지 않아 제기된 진정에 대해 내린 권고였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현재 수어통역 방송 비율은 의무비율인 5%를 상회하고 있다", "수어통역 화면이 비장애인의 정보접근성을 침해할 수 있다", "수어통역 화면을 삽입하는 것 대신 스마트TV 등 기술 보급으로 보완하겠다"며 적극적인 노력을 회피해왔다.

이에 장애벽허물기는 공영방송인 KBS와 청와대 앞에서 농인의 정보접근을 위해 수어통역 제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라며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중파 3사에 의견서를 전달한 바 있다.

장애벽허물기는 "KBS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MBC, SBS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하는 성명서 전문이다. 

 


 

[성   명   서]

KBS의 9시 뉴스 수어통역 실시 결정을 환영한다.

KBS가 오늘(10일) 우리단체에 저녁종합뉴스(KBS 뉴스 9시)에 9월 3일부터 수어통역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 이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이행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 단체는 몇 년 전부터 지상파방송의 저녁종합뉴스에 수어통역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지상파방송사가 수용을 하지 않았고,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진정을 냈었다. 이러한 진정에 국가인권위원회가 올 4월 20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상파방송사(KBS, MBC, SBS)에 저녁종합뉴스에 수어통역을 해야 한다
는 권고를 한 것이다.

국가인권위원회 권고 이후 KBS는 방송 화면 구성의 문제 등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KBS가 농인의 시청권을 존중하며, 방송접근 시각지대를 없애겠다는 의지로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단체는 KBS의 결정에 환영을 한다. 그리고 MBC, SBS도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검토하고 있는데, 긍정적인 입장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KBS의 9시뉴스 수어통역 실시 수용으로 여러 변화가 생길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농인들이 수어를 통한 방송 접근환경이 물론 시청자들의 수어에 대한 인식의 변
화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방송에 그치지 않고 일상의 삶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 KBS의 수어통역 수용을 계기로 농인들이 일상의 삶에서 수어사용으로 인한 차별들이 사라지기를 말이다.

 

2020년 8월 10일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참고 : 오늘부터 국회 기자회견장(소통관)에 수어통역이 공식적으로 배치를 시작했습니다.지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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