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영방송 NHK ‘하트넷TV’ 복지 방송 운영의 의미는?
일본 공영방송 NHK ‘하트넷TV’ 복지 방송 운영의 의미는?
  • 박현정 학생인턴기자
  • 승인 2020.08.31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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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청각장애인, “코로나로 바뀌어버린 일상… 생활에 어려움 겪어”
장애인의 어려움 논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제작 방영
우리나라 공영방송… 장애인 등 정보 취약 계층 위한 배려 없어
사회적 약자의 문제를 다루는 일본 공영방송사 NHK의 ‘하트넷TV’
사회적 약자의 문제를 다루는 일본 공영방송사 NHK의 ‘하트넷TV’

[소셜포커스 박현정 학생인턴기자] = 현재 지구촌은 코로나19 사태라는 중대한 문제로 고통 받고 있다. 각 나라의 모든 국민들이 겪는 고충이다. 그 중에서도 정보력에 취약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고충이 크다. 특히 난청 혹은 전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 및 언어장애인들에 대한 신속한 정보 전달은 극히 미비하여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방송 실태를 살펴보자. 우리나라 공영방송사인 KBS는 겨우 라디오 채널 하나만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공영방송사인 NHK가 산하 복지 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제작부서 ‘하트넷TV(ハートネットTV)’를 운영하며 라디오와 TV, SNS, 인터넷 방송 등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활용하여 사회적 약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하트넷TV(ハートネットTV)는 여성, 장애인, 불치병 환자, 재해피해자, 불우이웃 등의 사회적 약자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방송 프로그램 제작부서이다.

이들은 지난 8월 18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바뀌어버린 생활양식에 고통 받고 있는 농아인들과 난청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방송 주제는 ‘곤란해! 어떻게 하지? 농인·난청인의 with 코로나(困った!どうする?ろう者・難聴者のウィズコロナ)’라는 방송을 편성해 방영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학생 및 직장인 등의 다양한 입장이나 소견을 가지고 있는 청각장애인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에 의해 발생한 불편함에 대하여 논하는 온라인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에 참석한 청각장애인들은 “방역을 위해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상대의 표정이나 입모양을 읽을 수 없어 간단한 물건 구매조차 어렵다”며 고충을 말했다. 특히 “온라인 회의의 경우 자주 영상과 소리에 딜레이가 발생하는데 이 때문에 회의의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다”는 등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청각장애인 당사자들이 직접 겪고 고마움을 느꼈던 사연을 소개하며 시청자들에게 배려의 방향과 방법을 조언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렇듯 일본의 사회적 약자들은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정보를 전달하는 ‘하트넷TV(ハートネットTV)’를 통해서 목소리를 내어 자신들의 어려움을 호소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연예인들이 하트넷TV 방송에 출연하여 사회적 약자의 삶을 알아보고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해당 연예인의 모습이 (장애인의 생활에) 함께 관심을 보여주며 일종의 홍보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게 해준다.

그렇다면 한국의 공영방송사는 어떨까? KBS에는 사회적 약자만을 위한 방송 프로그램 제작부서가 따로 존재할까? 아쉽게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KBS 제3라디오라는 장애인들과 소외계층을 위한 라디오 채널이 하나 있긴 하다.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을 사용하게 되면서 라디오라는 미디어는 대중성이 매우 취약해졌다. 라디오는 청각 장애인에게는 전혀 무용지물이다. 라디오는 특정 음악 프로그램이나 대중성이 강한 채널만이 청취자의 귀를 사로잡을 뿐이다. 때문에 이제 잘 사용하지 않게 된 라디오 채널만을 활용하여 사회적 약자들의 어려움을 소개하는 것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

공영방송사로서의 의무는 공익성에 근거하여 다수의 수용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편성뿐 아니라 소수의 소외된 계층을 위한 내용도 프로그램으로 적극 편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약자는 원활한 정보 제공에서도 소외당하고 있다.

특히 공영방송사 KBS의 운영방식은 명백히 공영방송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의 정보 접근 권리를 훼손하는 방송 운영은 공영방송의 공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에도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복지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해 공급해야 한다.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에서 복지 프로그램 제작 부서를 운영하듯 공영방송사 운영의 공익성을 강화하고 이를 위한 분명한 목표와 지원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영방송사의 적극적인 정보 제공 노력이 절실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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