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포커스 조봉현 논설위원] = 본지는 지난 4월 13일 연중기획 전국 공원탐방기 시리즈를 시작했다. 첫 번째 순서로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만석공원을 소개하면서 개선해야 할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그 때 본지 기사가 나가고 수원시 장안구청 공원녹지과장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공원소개를 잘 해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문제점으로 지적한 사항에 대해서는 예산이 마련 되는대로 시정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 후 5개월이 지난 9월 13일에 만석공원을 다시 방문했다.

공원 서쪽 구역 한편에는 맹꽁이생태학습장이 있다. 이곳에서 서식하고 있는 맹꽁이는 환경부에서 멸종 위기 종으로 지정한 보호 대상 동물이다. 맹꽁이가 안전하게 활동하고 번식할 수 있게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그 주변으로는 어린이 놀이터와 소나무 군락지, 정자 쉼터, 데크탐방로 등이 조성되어 있어 만석공원의 품격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곳이다. 조성된 지 1년 남짓 밖에 안 되는 시설이다. 2019년 6월에 착공하여 12월에 공사를 마쳤다. 맹꽁이 학습장은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평화엔지니어링에서 시공했다.

지난 4월 공원탐방기를 쓰기 위해 방문했을 때 맹꽁이학습장은 최신시설임에도 휠체어는 입구에서부터 출입이 불가능한 구조였다. 그리고 학습장 내부를 산책하면서 관찰할 수 있는 데크로드는 양쪽에 추락 방지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매우 위험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찾아 가보니 여러 가지 변화가 보였다. 학습장 입구는 경계석을 다운석으로 교체하여 휠체어 출입이 가능하도록 보수했다. 학습장 내부의 관찰로는 전 구간의 양쪽에 추락방지를 위한 경계 턱을 설치했다. 중간 갈림길의 단차도 제거하여 안전한 탐방이 되도록 개선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외 공원 주요 탐방로에서 학습장으로 연결된 다른 통로도 단차가 생기지 않도록 시설을 정비했다.

맹꽁이 학습장에서 북쪽으로 120m 정도 이동하면 제1주차장이 있다. 그런데 과거에는 그 주차장에서 공원 내부로 연결된 통로에는 필요 없는 경계석이 가로막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쪽 통로에는 경사로가 있는 데도 경사로 아래쪽에 단차가 발생하여 매우 위험한 구조였다. 휠체어가 경사로 위쪽에서 모르고 그대로 진입했다가는 추락할 우려가 있는 곳이다.

경사로 아래쪽에서는 단차가 보여서 진행을 할 수 없다. 그렇지만 반대로 위쪽에서 진입할 때는 아래쪽의 단차는 보이지 않으므로 당연히 단차가 없는 것으로 알고 그대로 진행하기 십상이다. 만일 이쪽으로 진입하여 아래쪽 단차부분을 만나 추락하게 될 경우 머리가 땅바닥에 처박히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 가보니 휠체어 통행을 방해하는 경계석을 철거했고, 단차가 있었던 경사로 아래쪽도 보완 공사를 통해 시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만석거 저수지 수면 위로 설치된 데크로도 진입로의 가파른 경사로는 데크로드 전체의 노후에 따른 재시공을 위해 현재 폐쇄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이 부분은 상당한 예산이 필요할 것이므로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생각된다.

아무튼 본지에서 지적한 공원의 편의시설에 관한 문제점은 당국을 충분히 인식시키고, 단계적 시정이나마 확실한 계기를 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