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센터 '장애인형'?… "모두를 위한 BF체육센터로 거듭나야"
국민체육센터 '장애인형'?… "모두를 위한 BF체육센터로 거듭나야"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0.10.07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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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 '장애인형', 지자체 건립지원 신청 저조
장애계 "장애인형 구분해 님비 현상 불러일으킨 것이 원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 장애인형 건립에 대한 지자체의 수요가 매년 부족하다. 장애계는 "장애인이란 단어를 넣어 구분하는 것이 저조한 수요의 이유일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박예지 기자] =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를 장애인형과 일반형으로 구분해 건립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지적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지난 2019년부터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 장애인형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반다비 체육센터란 장애인의 체육시설 우선이용권을 보장하면서 비장애인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다. 2025년까지 150개소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48개의 체육센터가 세워졌다.

문제는 지자체의 사업 신청이 매년 저조하다는 것이다. 2019년에는 두 차례 공모를 통해 목표치인 30개소를 겨우 선정했고, 올해는 3차 공모까지 진행했으나 선정된 곳은 23개에 불과하다. 건립목표에 차질이 빚어질뿐만 아니라, 보조금은 계속 이월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수요가 저조한 이유로 "장애인 체육관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 부족"을 꼽았으나, 장애계는 "그 명칭과 구분에도 이유가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 장애인 단체 관계자는 김예지 의원실과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장애인'이라는 단어에 부정적 인식이 팽배한 것이 사실이다. 생활밀착형과 생활밀착형 장애인형으로 구분해 놓은 것이 저조한 수요의 이유가 아닐까 싶다. 장애인형으로 구분하다보니 이런 시설은 지역사회에서 님비(NIMBY, not in my backyard) 현상을 불어일으킨다"라며 장애인형을 구분한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김예지 의원은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해 국민 모두를 위한 배리어프리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로 거듭나야 한다. 이 또한 장애 인식 개선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사업은 신축, 특수학교 건립, 기존 체육시설 증축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수요를 충당하기에 한계가 있다. 복지관이나 자립생활센터 등 장애인복지시설과 복합화하는 방향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문제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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