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케이블카, 장애인ㆍ노인단체 vs 환경단체 찬반 팽팽
비슬산 케이블카, 장애인ㆍ노인단체 vs 환경단체 찬반 팽팽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1.06.14 17: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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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ㆍ노인단체, "관광약자에 대한 사회적 배려 턱없이 부족해"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이용객 수요 과도 추정했나"... 공익감사 청구도
대구 달성군이 추진 중인 '비슬산 케이블카 건설 사업'을 두고 장애인·노인 단체와 환경단체 간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News1

[소셜포커스 박예지 기자] = 대구 달성군이 역점 추진 중인 '비슬산 케이블카 건설 사업'을 두고 장애인ㆍ노인 단체와 지역 환경단체 간의 대립이 팽팽하다. 

장애인ㆍ노인 단체는 교통약자의 관광 향유권 보장을 이유로 건설을 지지하는 반면, 환경단체 측은 환경 훼손과 예산 낭비 등을 이유로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14일 대한노인회 대구시연합회 이장기 회장 등 8개 구·군 지회장 9명은 대구환경청을 방문해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건립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건의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그동안 노인들의 관광 활동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케이블카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비슬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며 "케이블카 사업은 노인ㆍ장애인과 같은 교통약자의 관광 향유권을 보장해 삶의 질을 높이는 진정한 복지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비슬산 일대의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유가사, 용연사, 대견사 등 3개 사찰의 주지와 신도회장이 대구환경청을 방문해 건립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대구시장애인단체협의회 소속 장애인단체 회장들이 케이블카 사업을 적극 지지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 ⓒ소셜포커스

4월에는 대구시장애인단체협의회 소속 장애인단체 회장들이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사업 지지에 적극 동참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이장기 대한노인회 대구시연합회장은 "케이블카 사업을 단순히 수익사업이나 환경적인 측면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아름다운 경관을 누릴 수 있는 당연한 권리를 보장하는 측면도 있다"며 "케이블카가 설치될 수 있도록 지역 기관ㆍ사회단체와 함께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반면 대구환경운동연합과 경실련은 케이블카 설치 사업에 대해 최근 감사원에 공익 감사를 청구하는 등 반대 의사를 꺾지 않고 있다.

비슬산의 천연기념물인 암괴류와 멸종위기종 서식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경실련은 케이블카 사업의 투자 심사의 적정성에 대해 감사를 요청했다. 달성군이 과도한 이용객 수요를 추정하지는 않았는지 등에 대해서다. 

이들은 "이미 산 정상부까지 운행하는 전기차와 투어버스가 있는데 케이블카에 또 310억원 전액을 군 혈세로 퍼붓는 것은 행정력과 예산 낭비"라며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 현상 변경 심의 등 난항이 예상돼 사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성군은 7월부터 1년 6개월간 군비 310억원을 들여 비슬산자연휴양림 공영주차장~대견봉 1.9km 구간에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를 건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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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 2021-06-15 09:30:30
비슬산케이블카는 꼭 전동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케빈을 도입했으면 합니다. 대부분의 케빈의 규격이 전동휠체어 탑승이 되지 않고 수동휠체어로 갈아타야지만 탑승이 가능한것 같습니다. 처음 계획 세울때 부터 꼼꼼히 장애인분들이 배려될 수 있도록 협의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