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건강 악화된 장애인... 정작 진료 비율은 16% 낮아
코로나로 건강 악화된 장애인... 정작 진료 비율은 16% 낮아
  • 박지원 기자
  • 승인 2021.06.24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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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골격계, 정신 질환, 당뇨병 등 증상 악화, 감염 걱정으로 ’불안감‘ 상당 호소
돌봄서비스 중단 후 가족 부담 늘어... 절반 가까이 코로나 정보 습득 “몰라요”
(제공=보건복지부)

[소셜포커스 박지원 기자] = 코로나19가 장애인에게 미친 악영향은 더 심각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이 악화된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약 4.8% 더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진료를 받은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15.7% 낮았다.

또한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심했다. ‘매우 걱정한다’는 비율이 41.6%로 비장애인(19.1%)보다 약 2.2배 많았고, ‘수면시간이 많이 감소했다’(5%)는 장애인의 비율도 비장애인(1%)보다 5배 더 많았다. 

장애인에게 새롭게 발생된 건강문제는 근골격계 질환이 36.6%로 우울증 및 공황장애 등 정신 질환이 27.3%, 당뇨병 10.1% 순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4일 코로나19가 장애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장애인의 코로나19 경험과 문제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제공=보건복지부)

■ 근골격계 질환, 정신 질환 등 더해지는 증상... 배로 느끼는 정신적 고통 

코로나19 이후 발현된 증상도 장애 유형별로 차이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정신적인 고통도 만만치 않다.

지체·시각·청각·신장장애는 근골격계 증상을 호소했고, 지적·자폐성·정신장애는 우울증과 공황장애 증상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조사에 임한 시각장애인(57.1%) 절반 이상이 근골격계 질환을 겪었다고 답했고, 정신장애인(60%) 절반 이상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제공=보건복지부)

특히 장애인은 ‘불안감’을 느낀 정도가 극심했는데, 불안감을 ‘매우 많이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장애인(27.2%)이 비장애인(13.9%)보다 13.3%p 높게 나타났다.

외로움을 ‘매우 많이 느낀다’고 답한 장애인(16.7%)은 비장애인(5.9%)보다 10.8%p 높았고, 우울감을 ‘매우 많이 느낀다’고 답한 장애인(13.1%)은 비장애인(6.6%)보다 6.5%p 높았다.

■ 코로나19로 ‘돌봄서비스’ 중단 사례↑... '감염 우려애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큰 원인  

돌봄 서비스를 받았다고 응답한 장애인(32%) 중 약 절반(18.2%)가 코로나19로 인해 돌봄이 중단됐던 경험을 토로했다.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대한 불안감’(44.1%)이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워서 기피’(21%), 민간사회서비스 제공기관의 후원(18.2%), 경제적인 이유(10.5%)순으로 나타났다.

(제공=보건복지부)

돌봄서비스가 중단된 후 가장 먼저 어려움을 겪는 것은 ‘가족’이었다. ‘가족의 돌봄 부담이 늘어났다’고 답한 장애인이 58.7%로, ‘외출이 어려움’(36.4%), ‘식사준비 어려움’(25.9%), ‘불안과 공포를 느낌’(21.7%)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 예방 수칙은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더 잘 지키고 있었다. 비장애인보다 장애인의 준수율이 낮게 나타난 항목은 ‘기침 시 입과 코 가리기’(88.8%)와 ‘마스크 착용하기’(96.5%) 2가지였다.

장애인이 예방수칙을 지키기 어려운 이유로는 ‘신체장애로 인해 혼자 손을 씻는 것이 어려워서’, ‘돌봄종사자와의 밀접접촉’, ‘인지능력 저하’, ‘마스크 착용에 대한 거부반응 및 불편함’ 등으로 나타났다.

■ 절반 가까이 코로나19 정보 찾는 법 몰라... “코로나19 전후 삶의 괴리감 장애인이 더 느껴"

장애인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보를 어떻게 습득하고 있을까.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찾는 방법을 모른다’(46.1%)고 답한 인원이 절반에 가까웠다. 정보 습득이 어렵다고 답한 장애인(22.4%)이 비장애인(18.2%)보다 약 4.2%p 많았다.

또한 ‘이해하기 쉬운 그림과 영상 등을 통한 안내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답한 인원은 35%였고, ‘수어 통역과 화면해설 서비스가 부족했다’(23.2%), ‘영상전화 서비스 및 문자상담서비스가 제한적이었다‘(18.7%), ’코로나19 관련 안내물에 음성변환 코드 및 점자를 삽입하지 않았다‘(9.2%)고 답한 장애인도 있었다.

(제공=보건복지부)

’삶의 만족도‘에서 오는 괴리감도 상당했다. ’코로나19 전후로 삶의 만족도가 감소했다‘고 느낀 장애인은 44%로, 비장애인(34.6%)보다 1.3배 많았다.

다만 코로나 이전 삶의 만족도에 ’매우 불만족‘과 ’불만족‘을 답한 비율은 비장애인(23.4%)이 장애인(13.8%)보다 높았고, 코로나19 이후에도 비장애인(46.4%)이 장애인(42.9%)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조사팀은 장애인이 겪는 코로나19 전후의 차이가 비장애인보다 높기 때문에, 장애인의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가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조사 기간/방법 : 2020년 11월 9일 ~ 12월 6일

조사 방법 : 온라인 및 서면 질문조사

조사 대상 : 장애인 2,454명과 비장애인 999명

조사 기관 :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장애인 건강보건관리사업팀, (주)피앰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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