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죽’만 울린 대선후보 토론
‘변죽’만 울린 대선후보 토론
  • 윤현민 기자
  • 승인 2022.02.0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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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민 기자
윤현민 기자

제20대 대선후보 첫 토론이 변죽만 울리다 끝났다. 온통 부동산, 경제, 일자리 등 얘기들로 도배했다. 개발특혜와 금융수사 비리의혹 공방도 빼놓지 않았다. 장애인, 아동, 노인 등 사회적약자는 언급조차 없었다.

너나 할 것 없이 약자동행을 외친 것과는 딴 판이다. 표밭관리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전략적 판단이었을까? 유동층보다 지지층 결집에 치중한 정치적 선택이었나? 아니면, 그간 사회적 약자 운운한 건 허울뿐이었나? 토론회는 유권자 지지를 받을 이유를 설명하는 자리다. 유권자로선 자신의 후보지지 이유를 확인하는 시간이다. 비대면 일상화로 야외집회가 없는 지금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날 토론은 후보 각자도생의 향연이었다. 정치야욕 외에 민생이나 복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간혹, 일부 분야에서 전문가 면모를 보이긴 했다. 급조한 것인 지 반복훈련 결과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느 쪽이든 대통령 자질검증과는 동떨어져 보인다.

대통령 선거는 국가 지도자를 뽑는 자리다. 정치 전문가나 행정 전문가와는 분명 다르다. 직업정치인 생리와 다른 건 말할 나위도 없다. 직업정치인은 정치를 위해 살아야 하는 이들이다. 정치에 기생하는 순간 협잡꾼과 다를 바 없어진다. 적당한 타협과 양해로 이득만 챙기기 시작하면서다.

반면, 국가 지도자는 국민을 위해 살아야 한다. 국정 전반의 책임이 복지수준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사회적 약자부터 꼼꼼히 살펴야 한다. 단순 일회성 관심으론 이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당장 득표보다 진심을 구하는 노력이 앞서야 한다. 이것이 유권자와 선거를 대하는 입후보자의 도리다. 다음 토론에선 성숙된 대통령 후보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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