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켜는 주간 주행등
낮에 켜는 주간 주행등
  • 양우일 객원기자
  • 승인 2022.03.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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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주행등, 자동차 위치 알려 주어 교통사고 예방
흐린 날씨 악천후에는 주간 주행등•전조등 반드시 켜야

[소셜포커스 양우일 객원기자] = 운전자가 하루 중에 특히 운전에 주의해야 할 때가 있다. 바로 ‘블루아워’다. 블루아워는 프랑스어에서 유래했다. 영어로 the blue hour로 표현한다.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도 한다. 블루아워는 해가 지면서 하늘이 완전히 어두워지거나, 해가 뜨면서 하늘이 완전히 밝아지기 전까지를 말한다. 약 30~40분간 정도다. 이때는 주변에 남아 있는 빛과 동시에 하늘색이 변하는 짧은 시간이다. 다양한 푸른색으로 가득하다. 이때 사진을 찍으면 선명한 색감으로 예쁘게 잘 나온다.

아름다운 블루아워 풍경이지만 운전시야는 제한된다(출처 구글이미지)
아름다운 블루아워 풍경이지만 운전시야는 제한된다(출처 구글이미지)

이 시간대는 운전자를 불편하게 한다. 전방 주행환경이 어슴푸레해지며 운전 시야가 침침해지며 가시거리가 짧아진다. 올해 3월 중순까지 날씨는 유난히 흐리고 어두웠다. 이런 날씨가 블루아워와 겹치면 운전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라이트를 켜지 않고 도로 위에서 빠르게 질주하는 차량이 많은 경우에는 사고 확률도 높아진다.

자동차 라이트 사용 목적은 첫째,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에게 자동차가 현재 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이고, 둘째, 어두운 밤길을 밝혀 비추는 것이다.

주간라이트를 켠 차량과 안 켠 차량 외부 비교(출처 구글이미지)
주간에 라이트를 켠 차량과 안 켠 차량 외부 비교(출처 구글이미지)

우리나라는 급속한 산업화로 사람 중심이 아니라 자동차 중심으로 자동차 문화가 형성되고 발전됐다. 반면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 자동차 국가는 자동차 기술에 따라 사람을 중요시하는 인식과 제도를 병행하는 자동차문화가 형성됐다, 그 문화 중 하나는 시동을 걸면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일단 무조건 헤드라이트를 켜는 운전자가 많다는 사실이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같은 나라에서는 자동차 시동과 함께 자동으로 헤드라이트가 점등되도록 법제화되어 있다.

대다수 운전자는 해가 지거나 비가 오는 등 어두운 환경에서만 전조등을 사용한다. 그런데 요즘 시내 도로를 보면 밝은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라이트를 켜고 주행하는 자동차를 자주 볼 수 있다. 자동차 라이트에는 낮에 켜야 하고 밤에 꺼야 하는 기능을 지닌 라이트가 있다. 교통사고 예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주간 주행등(Daytime Running Lamp)이 바로 그것이다.

주간주행등만 들어왔을때는 LED불만 들어오고 전조등을 켜면 면발광LED까지 불이 들어온다(출처 구글이미지)
주간주행등만 들어왔을때는 LED불만 들어오고 전조등을 켜면 면발광LED까지 불이 들어온다(출처 구글이미지)

주간 주행등은 낮에 자동차를 쉽게 식별하도록 장착하는 조명이다. 야간에 자동차 앞길을 밝혀 운전을 돕는 전조등과는 성격이 다르다. 주간 주행등은 엔진 시동과 동시에 자동으로 켜진다. 전조등은 라이트 레버(light lever)를 OFF로 놓으면 소등되지만, 주간 주행등은 라이트 레버를 OFF에 놓으면 점등된다는 점도 다르다.

주간 주행등 설치기준은 ‘자동차안전 기준에 관한 규칙’ 제38조의 4항에 있다. 자동차 제조사는 주간 주행등을 좌, 우에 각각 1개씩 장착하고, 백색만 허용한다. 광도는 400~1200칸델라(cd)로, 이는 전방 안개등의 최저 광도인 900칸델라와 유사한 수치이다.

주간 주행등에 쓰이는 광원은 대부분 낮에 자동차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전조등 주위에 별도로 장착되는 소형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한다. 할로겐램프보다 더 밝은 빛을 내고, 내구성도 좋다. 전력도 전조등의 10% 정도로 미등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연료비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댜양한 디자인으로  주간주행등이 부착된 차량(출처 구글이미지)
다양한 디자인으로 주간주행등이 부착된 차량(출처 구글이미지)

주간 주행등은 자동차 디자인 요소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데 주요 기능도 한다.

주간점등 시험결과(출처 교통안전공단)
주간점등 시험결과(출처 교통안전공단)

우리나라는 2015년 7월 이후 제작된 자동차는 의무적으로 주간 주행등 장착 및 점등하도록 법제화되었다. 주간 주행등 장착을 의무화한 이유는 주간 주행등 점등 시 교통사고가 줄어든다는 효과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교통상황에 대한 인지능력이 낮은 노년층이나 유아의 경우 주간 주행등을 켜면 자동차를 인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시행일 이전에 제작된 차량 때문에 아직 뚜렷한 실효성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행일 이전 제작된 차량은 ‘자동차안전에 관한 규칙’에 의하여 주간 주행등에 관한 내용이 추가 설치가 가능하다. 단 규정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고 ‘구조변경’ 절차를 거쳐야 한다. 주간 주행등은 저렴한 비용(전력 소모, 전구 수명)으로 나와 가족의 사고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이는 효율적인 안전장비인 만큼 부착하는 것이 좋다.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대낮에도 주행할 때 전조등 점등을 권장했었기 때문에 각 나라별로 주간 주행등을 켜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블루아워 이전에 라이트를 켜야 하나 날씨가 많이 흐리고 악천후에도 전조등은 물론 미등조차 켜지 않는 운전자가 여전히 있다. 하지만 요즘은 우리나라도 주간 주행등이 없는 차량도 주간에 전조등을 켜고 주행하는 자동차가 많아졌다.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다.

주간주행등과 전조등 헷갈리지 말자(출처 구글이미지)
주간주행등과 전조등 헷갈리지 말자(출처 구글이미지)

“주간에는 주간 주행등을 켜고 블루아워 이전 시간대부터 전조등을 반드시 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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