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아동·청소년 성매매 무분별 노출
장애 아동·청소년 성매매 무분별 노출
  • 윤현민 기자
  • 승인 2022.06.03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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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앱 통해 그루밍, 조건만남 강요 등 피해
여가부, 성매매 피해 지원센터 운영보고서 발표
성인인증 없는 채팅앱. ⓒ연합뉴스
성인인증 없는 채팅앱. ⓒ연합뉴스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장애 아동·청소년이 성매매 피해에 무분별하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장애인 아동·청소년 47명이 성매매 피해를 입어 도움을 요청했다. 14~16세가 가장 많았으며, 주로 성인인증 없는 채팅앱에 꾀여 피해를 입었다.

3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의 ‘성매매 피해아동·청소년 지원센터(지원센터) 운영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성매매 피해아동·청소년 727명이 지원센터에서 긴급구조, 일시보호, 생계지원 등을 받았다. 

성매매 유입 경로는 채팅앱이 46.5%(33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친구 및 지인 12.8%(93명), SNS(사회관계망서비스) 10.7%(78명) 순이었다.

피해자 연령대는 14∼16세가 293명(40.3%)으로 최다였다. 7∼19세는 281명(38.7%), 10∼13세는 48명(6.6%)으로 나타났다. 이중 장애인은 47명(6.5%), 비장애인이 680명(93.5%)으로 집계됐다. 학력별로는 중학교 졸업 32.6%(237명), 고등학교 졸업 22.1%(161명), 초등학교 졸업 6.6%(48명)으로 나타났다.

피해 내용은 길들이기(그루밍) 19.6%(269건), 불법 촬영물을 미끼로 협박하거나 조건만남을 강요한 디지털성범죄 13.1%(180건), 폭행·갈취 11.6%(159건), 강요에 의한 가출 9.5%(131건) 등 1천372건(복수응답)이 보고됐다.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 관계자는 “아동과 청소년 대상 성매매는 성폭력 등 또 다른 성범죄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피해 발생 전 신속한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자체, 보호시설 등 유관기관과 연계한 성매매 예방 활동과 사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한편, 전국에 성매매 피해아동·청소년 지원센터는 모두 17곳이다. 서울 특성화센터를 비롯해 17개 광역시·도에 한 곳씩 설치돼 운영 중이다. 2020년 11월 아동·청소년 성보호법이 개정되면서 이듬해 신규 개소했다. 성폭력, 인신매매 피해 예방을 위한 상담과 치료, 학업, 취업, 자활 등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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