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장애인 안전사고 여전히 높아
지하철 장애인 안전사고 여전히 높아
  • 박미리 기자
  • 승인 2018.12.19 14:1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소비자원, 장애인 편의시설 안전실태 조사결과 발표
지하철 역사 35개소 중 절반 간격 주의 표지 조차 없어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권리 보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장애인들은 지하철을 이용할 때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원장 이희숙)은 18일 전국 지하철 역사 35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장애인 편의시설 안전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승강장과 휠체어 전용 좌석이 설치된 지하철 객실 간 간격 및 높이를 측정한 결과 30개소에 달하는 지하철 역사에서 기준 간격인 5cm를 준수하지 않았고, 최대 15cm에 달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8개소는 간격이 승강장과 객실의 간격이 넓다는 주의 표지도 없어 발빠짐 등 안전사고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또 10개소의 지하철 역사에서는 승강장과 지하철 간 높이가 1.5cm를 초과했으며, 최대 높이가 3cm로 측정돼 지하철 승하차 시 휠체어 이용자 등의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내 에스컬레이터 및 엘리베이터 시설 개선 역시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35개소에서 에스컬레이터가 없는 1개소를 제외한 34개소 중 26개소는 에스컬레이터가 진행되는 반대 방향으로 진입할 경우 경고음이 울리지 않았고, 수평고정 손잡이가 설치된 에스컬레이터 31개소 중 15개소는 점자표지판이 없어 시각장애인이 반대 방향으로 진입할 수 있는 등 사고의 위험이 높았다.

또 6개소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 움직임을 감지해 문이 열리는 광감지식 개폐장치가, 21개소는 엘리베이터의 운행상황을 안내하는 음향신호장치가 작동되지 않아 엘리베이터 문에 끼이는 등 사고 발생 위험이 높았다.

아울러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할 때도 추락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었는데, 경사형 휠체어 리프트를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역무원을 호출하는 호출버튼이 계단과 충분한 거리를 유지해야함에도 불구하고, 11개소의 역무원 호출버튼과 계단과의 거리는 평균 114cm였고, 61cm에 불과한 곳도 있었다. 3개소는 호출 버튼이 작동되지 않아 휠체어 리프트 사용조차 어려웠다.

뿐만 아니라 35개 지하철 역사 출입구 2곳씩 총 70곳의 출입구의 이동편의시설 안내표지 설치여부를 조사한 결과 12곳이 안내표지가 없거나 있어도 이동 편의시설의 위치가 표시돼있지 않았다. 환승구간 26개소 중 9개소는 엘리베이터에 ‘환승’이나 ‘나가는 곳’ 등 출입구에 대한 안내가 없었고, 환승 이동수단이 고장났음에도 안내표시가 없어 환승로를 다시 되돌아와야 하는 문제점이 발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에 ▲지하철 내 장애인 안전·편의시설 개선 및 관리·감독 강화 ▲지하철 내 장애인 안전시설 설치 기준 마련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정*화 2018-12-20 11:44:15
울어야 젖줍니다 장애인들이 다같이 동참해서 울어야...
점점 나아질것같네요 ㅠㅠ
장애인이 편하면 일반인도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