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컨테이너 대치 ‘반쪽’ 해결
장애인단체 컨테이너 대치 ‘반쪽’ 해결
  • 윤현민 기자
  • 승인 2022.07.18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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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총련, 이룸센터 앞 컨테이너 2개 동 철거
전장연, 장애인권리예산 요구하며 ‘요지부동’
장총련 측이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앞 컨테이너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장애인단체간 컨테이너 대치국면이 일부 해소됐다. 한 쪽이 설치 3개월여 만에 컨테이너를 거두면서다 . 반면, 나머지 한 쪽은 기존입장 변화 없이 요지부동이다. 건물을 가로막고 2년째 흉물스런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장애인 권리예산 확보 전엔 꿈쩍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총련)와 한국교통장애인협회는 18일 오전 6시 45분께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앞 컨테이너 철수 작업에 돌입했다. 현수막과 철제 구조물을 걷어내고, 컨테이너 본체 2개 동을 들어냈다.

불법에 대한 항의의 뜻은 전달됐다는 게 이들 평가다. 장총련 관계자는 “건물 앞마당의 불법 점유에 대한 강력한 항의 차원으로 컨테이너를 설치한 당초 의도는 상당부분 전달됐다고 보고 철거를 결정했다”며 “장애인단체간 세력 다툼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전장연도 장애인 당사자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는 전향적인 입장변화가 있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에 대항해 설치한 지 3개월 여 만이다. 이들은 지난 4월 20일 이룸센터 앞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농성장 주변에 컨테이너를 설치했다. 1년 넘은 전장연의 불법구조물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당시 이들은 “장애인 인권과 권리증진을 위한 농성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장애인과 일반시민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는 것은 물론, 시민사회에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기만 할 뿐”이라며 “이룸센터와 전혀 관련 없는 단체가 불법점유 하면서 입주단체에 불편과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는 것은 입주단체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편의와 이룸센터 정상화를 위해 영등포구청과 경찰서에 조속히 철거할 것을 당부하며 이렇게 맞불식 컨테이너를 설치하게 됐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맞불 대응에 전장연은 꿈쩍하지 않았다. 이날 상대 측 철거 소식에도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전장연 관계자는 “장애인 이동권과 평생교육권 보장을 위한 장애인권리예산 확보는 모든 장애인 당사자의 권리 실현 차원”이라며 “이룸센터 앞 컨테이너 설치에 따른 일부 이용불편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걸 여러 차례 설명했다”라고 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해 3월 16일부터 장애인탈시설지원법 제정 등을 요구하며 농성 중이다. 이곳에 2미터 높이 컨테이너 2개를 철제 경사로로 연결했다. 또, 가로, 세로 3미터 남짓의 몽골텐트 2개 동도 추가했다. 모두 허가권자인 영등포구 승인 없이 설치한 불법건축물이다. 이후 구는 지금껏 네 차례 자진철거 요구 시정명령을 내렸다. 또, 강제철거 방침까지 세웠지만 결국 변죽만 울리다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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