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폭우로 발달장애 일가족 참변
간밤 폭우로 발달장애 일가족 참변
  • 윤현민 기자
  • 승인 2022.08.09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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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 주택 침수피해로 A씨 등 3명 사망
일가족 3명 침수로 고립돼 사망한 관악구 한 빌라
일가족 3명 침수로 고립돼 사망한 서울 관악구 한 빌라. ⓒ연합뉴스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지난 밤 폭우로 반지하 주택에 살던 발달장애 일가족이 참변을 당했다. 인근 119구조대가 뒤늦게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들 모두 숨진 상태였다. 병원 진료로 외출했던 모친만 화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26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주택 반지하에서 40대 발달장애 여성과 여동생 A씨, A씨의 10대 딸이 숨진 채 차례로 발견됐다.

A씨는 전날 빗물이 들이닥치자 지인에게 침수 신고를 요청했고, 지인이 전날 오후 9시 6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집 안에 가득 찬 물을 빼내기 위해 관악소방서에 배수 작업을 요청했다.

하지만, 관악소방서 모든 차량은 화재, 침수, 토사붕괴 등 사고현장으로 출동한 상태였다. 그러자, 인근 구로와 양천소방서가 지원에 나섰지만, A씨 일가족 참사는 막지 못했다. 배수작업을 마치고, 이들 가족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모두 숨진 뒤였다. 다행히 모친은 병원 진료로 외부에 있어 참변을 피했다.

당시 내린 폭우로 사고현장은 아수라장인 것으로 전해졌다.이웃주민 전 모(52)씨는 “도로에 물이 허벅지까지 차면서 반지하 현관은 이미 문을 열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방범창이 있는 창문이 유일한 탈출구여서 성인 남성 2명이 방범창을 뜯어내려고 했지만 순식간에 물이 차올랐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 박 모씨도 “전날 오후 9시께 물이 차올라 계속 119에 전화했지만, 통화 대기음만 들리고 연결되지 않았다”며 “도로에 물이 허리까지 차올라 소방차가 들어올 수도 없었다”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이들에 대한 의사 검안 이후 부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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