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차선이 안 보이는 이유
비만 오면 차선이 안 보이는 이유
  • 양우일 객원기자
  • 승인 2022.08.20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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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료성분 글라스비드(Glass Bead) 반사 영향
차선에 빗물 고이면 반사율 급격히 떨어지기도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다. 최근에는 기후 온난화로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있다. 대신 여름과 겨울이 길다. 사계절이 뚜렷한 만큼 자동차를 운전하는데도 계절별로 주의 깊게 신경쓸 점이 많다.

여름철은 긴 장마와 잦은 비가 온다. 국지성 호우도 이젠 친숙하다. 비가 자주 오고, 많이 오는 시기에는 도로가 평소보다 운전 시야를 확보하기 힘들다. 또 도로에 물이 고여 주행 시 수막현상으로 미끄러워 운전하기에도 위험하다.

비오는 날은 차선이 잘 보이지 않는다(출처 구글이미지)
비오는 날은 차선이 잘 보이지 않는다.  ⓒ구글이미지

비가 오면 운전은 평소보다 불편하고 위험한데, 거기에 더하여 운전자의 시야에서 도로의 차선이 잘 보이지 않는다. 낮에는 밝아서 운전에 다소 덜 불편하지만, 야간에는 안 보이는 차선으로 인하여 위험하다. 수막현상은 타이어 접지력을 상실하여 운전에 주의해야 할 뿐 아니라 차선이 운전자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이유 중에 하나다. 비가 오면 왜 차선이 안 보이는 걸까? 이럴 때 운전자는 어떻게 주의해야 할까?

차선도색의 원료인 글라스 비드(출처 구글이미지)
차선도색의 원료인 글라스 비드. ⓒ구글이미지

차선을 잘 보이게 하는 것은 도색 원료 중 하나인 도료다. 도료에는 유리 입자인 글라스 비드(Glass Bead)가 섞여 있다. 글라스 비드 함량이 많을수록 반사가 잘 되며 특히 야간에 차선이 더 잘 보인다.

차선에 도색된 글라스 비드는 타이어 마찰 또는 자연 마모로 인하여 떨어져 나간다. 도색이 오래된 차선은 반사 기능이 당연히 떨어진다. 그곳에 빗물이 고이게 되면 빛을 제대로 반사하지 못하여 차선반사율을 급격하게 저하된다. 이런 현상 때문에 운전자 눈에 차선이 보이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다.

우리나라 차선반사율 기준은 청색 80mcd(밀리칸델라:광도를 재는 단위 중 하나), 황색 150mcd, 흰색 240mcd다. 촛불이 1천mcd 정도인데 안전을 위한 반사율 수치가 매우 낮은 편이다.

반사율이 감소된 차선은 정기적으로 보수 또는 재도색을 한다. 재도색시 권장기준은 황색 60mcd, 흰색 100mcd 로 차선반사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비오는 날 야간에 차선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출처 구글이미지)
비오는 날 야간에 차선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구글이미지

도로공사에서도 비만 오면 사라지는 차선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해 온 것은 사실이다. 글라스 비드 크기를 증가시키고, 수막현상 예방을 위해 차선 주위에 홈을 파고, 반사판을 설치하고, 재도색 기간 단축하는 등 여러 가지 제도적 보완을 시행하고 있지만, 차선이 사라지는 현장을 근본적으로 없앨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비오는 날 흐릿하세 보이는 도로차선(출처 구글이미지)
비오는 날 흐릿하세 보이는 도로차선. ⓒ구글이미지

올해도 변함없이 많은 비가 왔고 앞으로 국지성 호우나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는데 운전자들은 어떤 주의를 해야 할까?

비오는 날을 대비하여 평소에 운전석과 조수석 창문, 사이드미러 등의 창문 밖은 발수코팅제, 안쪽은 김서림 방지제를 주기적으로 사용하여 관리한다.

주행 중에는 주간 라이트를 반드시 켜 내 차량의 위치를 주위에 알려 준다.

주변 차량을 잘 주시하고 차량 간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한 상태에서 감속하면서 교통이 흐름을 잘 따라가는 것이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차선이 안 보이는 곳이 특히 위험한 곳이 있다면 관할 시, 군, 구청에 지속적 개선민원제기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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