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딛고 천재적 재능으로 세간 주목
장애 딛고 천재적 재능으로 세간 주목
  • 윤현민 기자
  • 승인 2022.08.24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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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종현, 고교시절 전국대회 제패
절대음감·뛰어난 청음으로 ‘현실판 우영우’ 각광
임종현 씨 피아노 연주 모습. ⓒ나사렛대학교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최근 자폐장애인 변호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세간의 화제다. 지난 18일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얘기다. 주변에도 한 대학생 피아니스트가 ‘현실판 우영우’로 새로 주목받고 있다. 극중인물처럼 자폐 스펙트럼 장애이면서 뛰어난 연주실력으로 각광받는다. 고교시절 전국대회를 잇따라 제패하면서 이미 될성 부른 떡잎으로 평가받았다.

피아니스트 임종현(21·나사렛대 2년) 씨가 주인공이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임 씨는 7세 때 자폐 스펙트럼 장애 판정을 받았다. 사회적 의사소통의 질적 결함과 제한된 관심사, 반복 행동 등 특징을 보였다.

그가 음악을 처음 만난 건 초등학교 때다. 애초 그의 어머니는 신체 발달이 느린 아들을 걱정해 집 근처 태권도학원에 보냈다. 그러다 아들이 옆 피아노학원 건반 소리에 더 관심을 보여 피아노를 배우게 했다. 주변에서도 당시 그의 절대음감과 뛰어난 청음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그러자 중학교 때 임 씨를 지도한 방과후 교사 A씨가 피아노 전공을 권유했다.

이후 임 씨는 2018년 충북예고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정규교육 과정에서 정식으로 배운 지 1년 만에 그의 천재적 재능이 폭발했다. 당장 이듬해 제7회 대한민국 장애인예술경연대회에서 문화체육부 장관상을 받았다.

그 여세를 몰아 전국 유수의 각종 음악경연대회에 출전해 1위를 모조리 휩쓸었다. 같은 해 전국 장애인학생 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 대상, 한국 피아노 재능기부협회 장애인콩쿠르 피아노 부문 1등, 툴 음악 장애인 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 고등부 1위 등을 차지했다. 다음해에도 장애 학생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 금상, 전국 장애청소년예술제 서양 독주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피아니스트 임종현.
피아니스트 임종현. ⓒ나사렛대학교

나사렛대 음악학과에 입학하게 된 건 지금의 지도교수인 박지원 교수를 만나면서다.

면접고사 당시 그는 면접위원 눈도 못 마주치고 질문에도 말이 없었다. 하지만, 박 교수는 주변의 우려에도 오로지 피아노 실력만 보고 선발했다.

천부적인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봤다는 평가다. 박 교수는 “20개의 건반을 동시에 누르는 청음 테스트에서 종현이는 모든 음을 정확하게 맞췄다”며 “그는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선물 같은 아이”라고 말했다.

임 씨는 지난 학기 피아노 실기 부분에서 전체 1등을 차지했으며, 정기연주회 등 다양한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자신의 유튜브 채널 ‘특별한 피아니스트 임종현’에 연주 영상을 올리며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음악을 매개로 청중과 우리 사회에 건네는 화법이다. 또, 세상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가는 진정어린 노력이기도 하다.

 임 씨의 어머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등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장애인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며 “아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연주자의 길을 걸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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