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 곁에서 현장중심 정치 실천할 것”
“구민 곁에서 현장중심 정치 실천할 것”
  • 윤현민 기자
  • 승인 2022.09.02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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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희 제9대 구로구의회 의장 인터뷰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최근 장애인 당사자의 정치권 약진이 두드러진다. 수도권에서만 벌써 두 명의 기초의회 의장이 나왔다. 중진도 다수 포진하는 등 기반이 확고해지는 양상이다. 전체 당선자 33명 중 6명이 3선 이상 중진으로 도약했다. 그러자 이들의 정치 참여를 통한 사회변혁 기대도 높다. 해묵은 장애계 현안 해결에 대한 유권자의 갈망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국민의힘 곽윤희(오류1·2동·수궁·항동) 구로구의회 의장을 만나 정치 신념과 포부를 들어봤다. 그는 선천성 심장장애 등으로 그간 숱한 죽을 고비를 넘겼다. 큰 수술만 해도 여섯 차례 받았고, 그 때마다 기적처럼 살아왔다. 18시간 이상씩 걸리는 대수술로 아찔하고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이 과정에서 갈비뼈 3대와 폐 한 쪽을 드러내고 한 쪽 눈도 실명했다. 생사를 오가는 역경이었던 만큼 나머지 시간은 덤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다.

육안으론 구분하기 힘든 심장장애로 ‘가짜 장애인’의 오해와 편견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가슴을 옥죄는 고통으로 눈물 삼키기를 수 없이 반복해야 했다. 하지만, 남은 인생 시민들과 지역에 헌신하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전념했다. 오로지 이웃 사랑과 봉사의 마음으로 지역사회에서 묵묵히 일해 왔다.

그러다 주변 추천을 받아 2010년 기초의원으로 정계에 첫 발을 딛었다. 제6대 구로구의회 의원으로 시작해 내리 4번 지방선거에 나와 승리했다. 지난 7월에는 의장단 선거에 출마해 제9대 구로구의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당시 그는 “남은 인생 얼마나 살고, 잘 하려고 해도 시간이 없다. 지역을 위해, 구로구를 위해서 여러분들한테 마음껏 사랑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곽윤희 의장. ⓒ구로구의회

다음은 곽윤희 의장과의 일문일답.

의장 취임 소감은

“먼저, 구민 여러분의 많은 지지와 성원 덕분에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구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 드리고,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준 동료 의원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지금은 매우 엄중한 시기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물가가 치솟고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까지 내려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구민이 너무 많다. 막중한 소임을 맡겨준 여러분 뜻을 잘 헤아려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잘 극복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정치 입문 이후 지금껏 스스로를 지탱한 정치철학과 이념은

“저는 장애를 안고 태어났고 혹독한 병치레를 극복하면서 살아와서 그런지 아픈 이웃에 대해 특별히 더 마음이 쓰였다. 고아원, 교도소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달려가 궂은일을 도맡아 했고 아픈 분들을 위로하며 지난 40년간 함께 울고 웃었다. 지난 12년간 의정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변함없이 실천한 것은 ‘현장 중심 정치’다. 40년간의 봉사활동의 소중한 경험과 초선 시절의 마음을 잊지 않고 주민 불편사항이나 문제점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주민과 함께 발로 뛰어다니면서 지역을 살펴왔다. 특히 취약계층, 어르신 등 사회적 약자를 세심하게 돌아보고 이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각별한 정성을 쏟았다.”

올해 지역에서 해결이 시급한 역점 과제와 현재 추진경과는

“코로나19를 완전히 극복하고 구민들의 일상을 하루빨리 되찾아 드리는 일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지역경제를 다시 활성화시키고, 소상공인과 취약계층 살리기 대책, 고용침체로 생계가 어려운 구민에 대한 일자리 창출 대책 마련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취약계층을 위해 집행부에서 추진하는 일들에 대해서 의회 차원에서도 적극 협력해 필요한 예산과 제도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을 앞두고 장애인 인권 및 복지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현장에서 요구되는 구체적인 노력과 해법을 제시한다면

“장애인 인권은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사회적 문제다. 우선 장애인 실태 전수조사를 통해 장애인 인권침해 여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을 앞두고 현장에서 필요한 정책 방향 등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장애인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을 활용해 장애인 인권증진을 위한 장애인 복지 수요 맞춤형 정책도 강구하고 있다. 또,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전동보조기기 이동지원을 강화하고, 주요 시설물 접근 편의를 증진하고 장애인 노동권 보장을 위해 장애인 일자리를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장애인 바우처사업, 장애인 활동 지원, 장애인 공공후견제도 등 장애인의 생활 안정과 일자리 등 각종 장애인 복지 사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집행부와 긴밀히 협력해 장애인 삶의 질이 향상되고 장애인 인권이 존중받는 지역사회 분위기 정착을 위해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

지역 시민사회 및 유관기관간 긴밀한 협력도 필수요소다. 이와 관련한 향후 활동 및 계획을 소개해 달라

“의회는 대의기관으로서 주민 뜻이 정책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구민의 대변자인 기본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32년 만에 지방자치법이 전면 개정돼 이제는 주민도 조례를 발의할 수 있게 됨으로써 지역 시민사회와 소통이 더욱 중요하다. 지역 문제에 대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최적의 대안을 찾고 이를 정책에 반영시키는 과정들을 의회와 집행부는 물론 주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 또. 이들간 소통이 부족해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간담회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의회, 그리고 집행부와도 꾸준히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구 집행부의 효과적 견제와 발전을 위한 여야 협치 방안과 개인 포부는

“구 집행부와 소통을 강화하고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갈 생각이다. 집행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선 바로 잡을 수 있도록 견제와 비판을 하고, 바른 정책을 추진한다면 의회에서도 적극 돕겠다. 다음으로 전반기 의장으로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의정방향을 말씀드리겠다. 첫째, 구민 뜻을 잘 새기고 구민의 손과 발이 되어 더 낮은 자세로 더 따뜻하게, 더 열심히 구민과 소통하고 구민을 섬기며 다시 한번 발로 뛰는 일꾼이 되겠다. 둘째, 상임위원회 역할이 활성화되도록 하겠다. 상임위원회는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구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조례를 검토하는 조직이다. 의원 직무교육과 세미나, 연구 활동, 분임 토의 등을 통해 의원들이 폭넓은 안목과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세 번째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의회를 만들겠다. 주요 정책 결정이나 의회 운영에 있어서 의원 상호 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협치하는 분위기로 이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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