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자립 지원이 최상의 복지”
“장애인 자립 지원이 최상의 복지”
  • 윤현민 기자
  • 승인 2022.10.24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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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대 제9대 강남구의회 의장 인터뷰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민선 9기 지방의회가 출범한 지 100일이 지났다. 관련법 개정으로 의회 역할이 커져 주변 기대도 크다. 사무처 인사권과 정책보좌인력 활용도가 높아지면서다. 장애계 역시 복지현안 해결 등 생활정치를 염원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 당사자의 정치권 진출에 환호하는 모습이다. 지역사회에서 장애인 활동가로 잔뼈가 굵은 재선의 국민의힘 김형대(일원본·1·2동) 강남구의회 의장을 만나 정치철학과 지역 장애인 복지 현안 및 해법을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김형대 의장. ⓒ소셜포커스

의장 취임 100일을 맞는 소회는

“장애인 당사자로서 지역에서 오랜 기간 장애인단체 지부장을 맡아 활동할 때와 기초의원 재선을 거쳐 의장 자리에까지 오른 지금에 와서 장애계를 돌이켜 보면 정말 큰 차이가 느껴진다. 특히, 장애인 자립의 사회적 의미와 역할이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비장애인보다 얼마든지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데도, 최소한 죽지 않을 만큼만 나오는 의료비와 생활비 수준의 기초수급자 지위를 스스로 선택해 의존하는 일이 다반사다. 물론 정부와 지자체의 장애인 자립기반 조성이 제 때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반드시 장애인 당사자의 자립의지와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는 걸 다시 절감한다. 우리 집행부나 의회 차원에서도 이런 측면에선 다소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장애인 당사자의 자립의지 고취를 위해 더 치밀하고 다각적인 고민과 노력에 집중할 생각이다.”

정치 입문 이후 지금껏 스스로를 지탱한 정치철학과 이념은

“지역구에서 장애인 활동가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 온 지 20년 가량 된다. 그 때마다 내 마음 스스로 우러나는 대로 기쁜 마음으로 해 왔다. 마찬가지로 의원이 돼서도 모든 민원 처리는 진심을 다해 내 일처럼 하고 있다. 지난 의정생활 동안 민원 100가지가 들어왔다면, 100가지 모두 그런 마음과 태도로 해결했다. 이 과정에서 모든 일에 진심으로 대하면 진심의 답이 돌아온다는 신조가 생겼다. 나 스스로에게도 이 같은 진심에 대한 믿음이 어느새 정치철학과 이념으로 뿌리내린 것 같다.”

올해 지역에서 해결이 시급한 역점 과제와 현재 추진경과는

“강남구를 선거구로 보면 갑과 병 지역구는 생활수준이 상당히 높은 반면, 을 지역구는 인구 분포상 장애인과 노인의 비중이 크다. 특히, 임대아파트가 몰려 있는 세곡동이나 수서 쪽은 ‘강남 같지 않은 강남’으로까지 불린다. 이들 지역엔 장애인들을 창업시키고 취업시켜서 자생(자립)하도록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게 급선무다. 최소한 조립이나 임가공 같은 일자리를 만들어 이들 스스로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정부 지원이나 복지제도 혜택은 마땅히 빠짐없이 누려야하겠지만, 그것에만 지나치게 의존해 자립능력과 자존감을 포기해선 안된다. 우리 의회 차원에서도 장애인 당사자 모두 지역 공동체 일원으로서 당당히 제 역할을 하며 사회생활에 참여하도록 취업과 창업에 필요한 지원을 검토 중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을 앞두고 장애인 인권 및 복지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현장에서 요구되는 구체적인 노력과 해법을 제시한다면

“장애인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의 경우 코로나19 발병 이전에는 후원업체들이 많았고, 지원도 많이 받았는데, 코로나 사태로 국내·외적으로 경기침체가 일상화된 이후 형편이 많이 어려워졌다. 전체적으로 국가경제가 침체되다보니 푸드뱅크 운영도 크게 위축된 게 사실이다. 어려운 시기에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원과 도움의 손길이 끊기지 않도록 정부와 민간기업의 사회복지시설 후원 노력이 절실하다. 의회에서도 구 집행부와 협력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구 집행부의 효과적 견제와 발전을 위한 여야 협치 방안과 개인 포부는

“야당인 민주당에서 3개 상임위 중 2개 위원장을 고집하는 와중에, 더 이상 의장단 구성을 미룰 수 없어 여당에선 의장, 부의장, 운영위원장, 행정재경위원장, 복지도시위원장 모두 가져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 민주당에선 한달여 간 마스크 쓰고 피켓시위 하며 여야 갈등이 있었다. 그러나 여야 협치 차원에서 끈질긴 설득에 나선 끝에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민주당에 양보하면서 사태를 일단락 지을 수 있었다. 정치는 조정과 협상의 산물인 만큼 여야 협치를 통해 구 집행부를 효과적으로 견제하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 시정해 주민 세금이 헛되이 쓰이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론 주민들에게 불편함 끼치지 않는 생활정치를 구현하고 임기를 마치는 게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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