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의 이색명소, 덕평자연휴게소
이천의 이색명소, 덕평자연휴게소
  • 양우일 객원기자
  • 승인 2022.10.2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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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공간으로 꾸며진 아름다운 정원…
애견테마파크, 별빛정원 등 특색 가득
덕평자연휴게소에 있는 야외 휴식공간은 밤이면 화려한 미디어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덕평자연휴게소에 있는 야외 휴식공간은 밤이면 화려한 미디어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양우일 객원기자] = 우연히 마주친 곳에서 발견한 뜻밖의 소소한 기쁨이랄까?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잠시 쉴 생각으로 경기도 이천에 있는 덕평자연휴게소에 들렀다. 이곳 휴게소는 처음으로 이용하는 곳이다. 그런데, 여느 고속도로 휴게소와 달리 휴게소 건물 뒤편으로 상상하지 못했던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잠시 휴식하며 쇼핑을 할 수 있는 시설과 함께 휴식공간을 조성해 놓았다. 운전에 지친 사람을 위한 휴식공간의 개념을 넘어 특별한 목적으로 조성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 그대로 휴식 목적의 중앙정원이 있다. 반려견과 함께 여행하는 고객을 위해 국내 최초 애견테마파크도 배치했다. 또 날이 어두워지면 화려한 조명을 뽐내는 ‘별빛정원 우주’를 만들어 놓았다. 다소 시간 여유가 있는 이용자는 물론 일부러 찾아올만한 장소라고 여겨진다. 잠시 공원을 산책하며 운전에 지친 피로감을 덜어내며 쉴 수 있다. 또 커피 한 잔이나 주전부리로 편안하게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그러나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이색명소는 이곳 휴게소를 더욱 특별하게 하는 ‘별빛정원 우주’다. 알고 보니 이곳은 이천의 관광명소였다. 휴게소에 들어선 시간은 오후 5시경이다. 별빛정원 우주 야간 입장을 하려면 1시간 남짓 여유가 있다. 커피 한 잔 사들고 정원 테이블에 앉았다. 오후 늦게 떨어지는 가을 햇살을 가득담은 가을 정원을 즐겼다.

덕평자연휴게소에는 다양한 식물과 아름다운 꽃을 즐기며 휴식할 수 있는 정원이 있다.
덕평자연휴게소에는 다양한 식물과 아름다운 꽃을 즐기며 휴식할 수 있는 정원이 있다. ⓒ소셜포커스

나뭇가지에 쳐놓은 거미줄엔 붉은 나뭇잎 하나가 바람결 따라 팔랑거린다. 이뿐 아니다. 불운하게도 거미줄에 걸린 탓으로 먹잇감이 된 곤충이 속을 다 내어준 채 빈 껍질로 남아 함께 흔들린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순환되는 계절에 따라 그 안에서 생명이 태어나서 먹고 먹히며 살아가는 생로병사가 압축된 듯한 장면이다.

화려한 불빛으로 꾸며진 별빛정원 우주는 10월 말일까지 할로윈 축제가 진행 중이다. 별빛정원 우주 야간 개장시간에 맞추어 이동했다. 이 시설 관람은 주간이용과 야간이용으로 나뉘어 있다. 낮에는 카페 진리에서 사람마다 각기 차를 주문하면 정원을 그냥 구경할 수 있다. 그러나 날이 어두워지면 입장권을 따로 구매해야 한다.

입장권을 끊었다. 요금은 1만2천원이다. 휴게소에서 마신 커피 구매 영수증을 제시하니 25%를 할인한 9,000원이다. 장애인 입장료는 7천200원이다. 아직 해가 넘어가지 않아 별빛은 보이지 않았지만 기온이 더 떨어져 초저녁 가을의 을씨년스러움이 느껴졌다.

사면이 온통 검은 장막에 둘러싸이면 우주 속에서 별빛과 하나 되어 가는 듯 몽환의 세상이 펼쳐진다.
사면이 온통 검은 장막에 둘러싸이면 우주 속에서 별빛과 하나 되어 가는 듯 몽환의 세상이 펼쳐진다. ⓒ소셜포커스

시간이 흘러 하늘은 짙은 붉음에서 감청색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점점 검은 어둠으로 물들며 별빛 정원에는 하나둘씩 불빛이 켜지기 시작했다. 화려하게 치장하며 짙어가는 어둠 속을 형형색색 불빛으로 물들인다. 어둠은 더욱 깊어지고 온 사면이 검은 장막에 둘러싸이자 마치 암흑의 우주 속에서 별빛과 하나 되어 가는 듯 몽환의 세상이 펼쳐진다.

별빛정원 우주는 우주 스테이션, 스페이스 가든, 달빛 산책로, 아트 큐브, 터널 인터스텔라, 바이올렛 판타지, 우주 놀이터, 블루 에비뉴, 터널 갤럭시01, 별의 바다, 시크릿가든, 로맨틱 가든 등 여러 가지 주제를 펼쳐 놓았다. 산책로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각 주제별로 다양하고 화려하게 켜진 조명이 발길은 머물게 한다. 그러다가 다음 공간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아내며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로맨틱가든에서는 야간 입장 후 매 시간마다 환상적인 조명 쇼가 진행된다. 배경음악에 따라 불빛이 각양각색으로 꺼지고 켜지고 나눠지고 합해지기를 반복한다. 눈이 호강하고 마음이 황홀해지는 화려한 불빛 쇼가 펼쳐진다.

짧고도 강렬한 불빛이 눈으로 들어와 저장되지 못한 채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다. 이미 불빛 쇼가 끝났음에도 잔상이 긴 여운으로 남아 바로 자리에서 일서서지 못한다.

레이저 쇼를 마치자 관람객이 퇴장하기 시작했다. 심야 데이트를 즐기던 젊은 연인들, 아이들을 데리고 할로윈 축제를 즐기러 온 많은 젊은 부부들이 눈에 띈다. 아이들의 뇌리에는 이 밤이 신기하고 화려한 추억으로 새겨질 것 같다. 휠체어를 탄 어머니를 모시고 온 딸, 단체로 온 언어장애인들이 줄 지어 밖으로 나가고 있다. 입구에는 별빛정원을 즐기러 들어오는 새로운 관람객이 무리 지어 대기하고 있다.

로맨틱가든에서는 야간 입장 후 매 1시간마다 환상적인 조명의 레이저 쇼가 진행된다.
로맨틱가든에서는 야간 입장 후 매 1시간마다 환상적인 조명의 레이저 쇼가 진행된다. ⓒ소셜포커스

휴게소부터 별빛정원우주까지 이동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별빛정원우주 내 이동로 역시 약간 굴곡 있는 평지이긴 하지만 장애인에게 관람환경이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덕평자연휴게소에는 낮에는 커피 한 잔에 다양한 식물과 아름다운 꽃을 즐기며 휴식할 수 있는 정원이 있다. 밤에는 반짝이는 조명과 화려한 미디어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평일 야간에는 방문객이 그리 많지 않았다. 주말 야간에는 버스킹 공연까지 즐길 수 있다고 한다. 365일 불빛 쇼는 진행된다. 그러나 비가 내리는 날에는 공연을 쉰다고 했다.

잠시 휴식하려고 들어간 휴게소에서 만난 또 하나의 추억을 새겼다. 혹시 근처를 지나는 길이라면, 별빛정원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화려한 불빛으로 꾸며진 별빛정원 우주는 10월 말일까지 할로윈 축제를 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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