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 경사 크면 고임목이나 벽돌 받쳐야
초보운전자는 주차하는데 굉장히 애 먹는다. 평지 주차라면 그래도 다행이다. 우리나라는 지형 특성상 경사로가 많은 편이다. 이러한 경사로 주차를 할 때 더욱 힘들다. 주차도 어려운데 경사로에서 차량이 밀릴 가능성도 있으니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다. 경사로에 주차 시 부주의로 인하여 안전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경사로 주차에 관한 법은 2017년 10월 과천 놀이공원 서울랜드 주차장에서 세워둔 차량이 밀려 구르는 사고로 어린이가 숨지면서 만들어졌다. 이 법(하민이법)은 2020년 6월부터 시행되었지만, 조향장치를 돌려놓거나 고임목으로 받쳐 놓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은 없어 보일 정도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도로교통법에는 경사로 주차에 대해서 어떻게 규정하고 있을까? 도로교통법 제 34조 3항에는 “경사진 곳에 정차하거나 주차(도로 외의 경사진 곳에서 정차하거나 주차하는 경우를 포함한다)하려는 자동차의 운전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고임목을 설치하거나 조향장치(操向裝置)를 도로의 가장자리 방향으로 돌려놓는 등 미끄럼 사고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사로 주차방법을 위반할 경우에 범칙금 4만원이 부과된다.
주차장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1. 주차 시 제동장치를 작동해야 하고 2. 조향장치를 가장자리 방향으로 틀어야 하며 3. 이동형 고임돌 등으로 미끄럼을 방지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고임목을 비치하고 다니는 차량은 대형 차량이고, 승용차량이 고임목을 구비하고 다니는 경우는 많지 않다. 만약 경사로에서 운전자의 실수와 착오로 안전주차를 제대로 하지 않고 차량을 이탈한다면 차량이 미끄러져 사고위험은 대단히 크다. 따라서 운전자는 경사로 주차 시 주차브레이크와 조향장치를 이용한 주차방법을 똑바로 숙지하고 실천해야 한다.
도로교통법및 주차장관리법에 따른 경사로에서 주·정차 방법과 주의사항에 대하여 살펴보자.
첫째, 주차 완료 후 브레이크를 밟고 기어를 변속P로 둔다. P로 두면 톱니모양의 기어에 작은 걸쇠가 걸리게 되어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 이 상태는 고정핀 하나로 차가 움직이지 않아 힘이 누적되면 부품이 손상되거나 풀릴 수 있기때문에 경사로에서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이중 삼중 안전조치가 필요하다.
둘째,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사이드 브레이크를 걸어 놓는다. 사이드 브레이크는 케이블을 당기는 장력으로 뒷바퀴 드럼이나 축을 고정시키는 것이다. 유압으로 작동하는 일반 브레이크와 다른 원리다. 경사로에는 중요한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다. 브레이크를 뗀 상태에서 사이드 브레이크를 걸으면 미션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
셋째, 조향장치(操向裝置), 즉 핸들을 도로의 가장자리 방향으로 돌려놓는다.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웠다 하더라고 차가 밀릴 경우를 대비하여 벽이나 경계석에 부딪힐 수 있도록 바퀴 방향이 벽쪽으로 향하게 돌려 놓는다.
넷째, 고임목이나 벽돌을 이용하여 바퀴를 고정한다. 기어P, 사이드브레이크, 핸들방향틀기 외에 차량의 밀림방지를 위해 차량의 바퀴에 고임목이나 벽돌을 경사방향으로 받쳐 주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