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도 안 지키는 차 안전거리
알고도 안 지키는 차 안전거리
  • 양우일 객원기자
  • 승인 2022.12.0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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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거리(공주거리+제동거리)보다 길어야
잘 모를 땐 차량시속 1㎞마다 1m 거리 유지

우리나라 자동차는 2천500만대를 훌쩍 넘어 인구 2명당 1대를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모든 운전자는 도로교통법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도로교통법에서 기초적인 몇 개만 물어봐도 제대로 답변을 못한다.

자동차 안전거리(출처 구글이미지)
자동차 안전거리. ⓒ구글이미지

2021년 차대차 교통사고 중 단순 후미추돌 사고는 3만2천717건으로 20.4%다. 추돌사고로 사망자 379명, 부상자 5만7천423명이다. 앞만 잘 보고 운전해도 자동차 사고를 20%를 줄일 수 있다. 후미 추돌 원인은 전방주시 태만, 한눈팔기, 운전 중 핸드폰 보기, 졸음운전 등으로 단순하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한다는 사실이다.

고속도로 2차로상에서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주행중인 차량
고속도로 2차로상에서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주행중인 차량. ⓒ소셜포커스

도로교통법에은 제19조(안전거리 확보 등)에는 ‘①모든 차의 운전자는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앞차의 뒤를 따를 때 앞차가 갑자기 정지하게 되는 경우 그 앞차와의 충돌을 피할 수 있는 필요한 거리를 확보하여야 한다.

②자동차 등의 운전자는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자전거 등의 운전자에 주의하여야 하며, 그 옆을 지날 때 에는 자전거 등과의 충돌을 피할 수 있는 필요한 거리를 확보하여야 한다.

③모든 차의 운전자는 차의 진로를 변경하려는 경우에 그 변경하려는 방향으로 오고 있는 다른 차의 정상적인 통행에 장애를 줄 우려가 있을 때에는 진로를 변경하여서는 아니 된다.

④모든 차의 운전자는 위험방지를 위한 경우와 그 밖의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운전하는 차를 갑자기 정지시키거나 속도를 줄이는 등의 급제동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돼 있다.

고속도로 1차로상에서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주행(*블박차량)하는 1차로 차량.
고속도로 1차로상에서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주행(*블박차량)하는 1차로 차량. ⓒ소셜포커스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주행해야 하는 이유는 갑자기 정지한 앞차와 추돌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안전거리를 유지하면 후미 추돌사고의 여러 원인 중 상당 부분이 해소돼 사고를 줄일 수 있다.

정지거리 공주거리 제동거리 감각적개념(출처 구글이미지)
정지거리 공주거리 제동거리 운전자 일반적 개념. ⓒ구글이미지

자동차 안전거리를 이해하려면 자동차 정지거리, 공주거리, 제동거리 개념을 알아야 한다.

안전거리 정지거리 공주거리 제동거리 거리개념(출거 구글이미지)
안전거리 정지거리 공주거리 제동거리 거리 개념. ⓒ구글이미지

정지거리는 공주거리와 제동거리를 합한 거리다. 공주거리는 운전자가 위험을 인식하고 브레이크 페달은 밟아서 브레이크가 작동되기 전까지 진행하는 거리다. 공주거리는 운전자의 주의력이나 반응속도에 따라 달라진다. 주의력이나 반응속도가 떨어지는 노령 운전자의 운전면허 반납제도를 운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동거리는 브레이크가 작동을 시작해서 차량이 정지할 때까지의 거리를 말한다. 자동차의 무게, 도로상태, 브레이크 성능에 따라 달라지다. 대형차량은 제동거리가 소형차량보다 상대적으로 길다.

안전거리 정지거리 공주거리 제동거리 시간개념(출처 구글이미지)
안전거리 정지거리 공주거리 제동거리 시간 개념. ⓒ구글이미지

그럼, 주행하는 차량이 어느 정도 떨어져야 안전거리라고 할 수 있을까? 안전거리는 정지거리보다 더 길어야 한다. 앞차와의 추돌은 피할 수 있도록 정지하는 거리를 확보하는 시간개념을 인식하는 것이 좋다. 일반 운전자는 교통사고 전문가처럼 계산방식을 굳이 알 필요 없지만 운전하면서 아주 쉽고 간단하게 안전거리를 감각적으로 계산할 수 있다.

자동차 속도별 정지거리비교실험(출처 구글이미지)
자동차 속도별 정지거리 비교 실험. ⓒ구글이미지

기준은 아주 간단하다. 차량의 시속만큼 앞 차량과의 거리를 유지하면 된다. 시속 1㎞마다 1m씩 거리를 두면 된다. 예를 들어 시속 80㎞를 주행하면 앞차와 거리를 80m 유지, 시속 100㎞를 주행하면 앞차와 거리를 100m 유지하면 된다. 

도로상에서 운전하면서 앞차와의 거리를 가늠하기 어렵다면 주변 도로시설물을 기준하면 된다. 기준이 되는 것은 전봇대간 거리와 차선의 길이다.

전봇대 간격은 안전거리측정에 유용한 기준이 된다(출처 구글이미지)
전봇대 간격은 안전거리측정에 유용한 기준이 된다. ⓒ구글이미지

전봇대는 평균 50m 간격으로 설치된다. 전봇대 2개 사이 거리는 100m 정도다. 상가 및 번화가의 경우 30m, 도시지역은 40m, 촌락지역은 50m, 야외지역은 70m 정도다.

도로에 그려진 차선으로 앞차와 거리를 측정한다(출처 구글이미지)
도로에 그려진 차선으로 앞차와 거리를 측정한다. ⓒ구글이미지

차선 길이로도 산정이 가능하다. 차선은 일반도로에서는 보통 2.75~3.5m로 그려진다. 흰 부분이 그려진 부분과 그려지지 않는 거리의 합은 7~8m로 보면 된다. 고속도로는 10m 정도로 보면 된다.

실제, 추돌 사고시 운전자들은 운전 중  대부분 안전거리를 확보하였다고 주장한다. 사실, 다른 실수를 감추기 위한 변명이다. 요즘 차량에 블랙박스를 대부분 장착하기 때문에 거짓 주장은 쉽게 탄로 난다.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였다면 사소한 부주의로 추돌할 가능성은 현저하게 줄어든다.

후미추돌 과실약도(출처 과실분쟁심의위원회)
후미추돌 과실약도.ⓒ과실분쟁심의위원회

후미추돌 사고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뒷 차량 과실이 100% 적용된다. 과실분쟁심의위원회나 판례도 거의 비슷한 결론을 낸다.

특별한 사정변경이란 주행 중인 도로에서 이미 추돌로 정지한 차량을 다시 추돌한 경우나 제동 등화의 고장으로 뒷 차량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경우 앞 차량에게 20%, 선행 차량이 위험방지나 부득이한 이유 없이 급정지나 급제동한 경우 30% 과실을 앞차량에게 적용한다. 이유 없는 급정지의 예로는 ➀택시 손님을 태우기 위한 급정지 ②운전미숙으로 가속페달 대신 브레이크를 밟은 경우 ③후행 차량을 놀리거나 겁을 주기 위한 급정지 등이 있다.

고속도로에서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주행중인 2,3차로 주행차량. ⓒ소셜포커스
고속도로에서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주행중인 2,3차로 주행차량. ⓒ소셜포커스

간선도로나 고속도로에서 3m 정도로 바짝 붙여서 운전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내 차가 빨리 직진 할테니 앞 차보고 비키라는 강요운전이다.  또, 정속주행하는 앞 차를 향해 상향등을 켜며 위협운전까지 한다.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 묻어서 냄새날까 봐 더러워서 피하는 거다. 이런 차량이 뒤에 있다면 너그럽게 좌·우 차로로 비켜 주는 것이 상책이다. 누구 하나는 양보해야 끝나는 것이다. 안전거리를 여유있게 확보하는 것은 사고를 예방하는 운전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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