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재활시설 다변화 필요, 고부가가치 전환해야”
“직업재활시설 다변화 필요, 고부가가치 전환해야”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3.02.2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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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주 신임 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의회장 인터뷰
'저임금 노동' 한계 타개할 재활시설별 컨설팅 추진
지난 17일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의회를 이끌게 된 송경주(54) 북부장애인직업재활시설 원장이 소셜포커스와의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소셜포커스
지난 17일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의회를 이끌게 된 송경주(54) 북부장애인직업재활시설 원장이 소셜포커스와의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김은희 기자] = “앞으로 전국 장애인직업재활시설 구성원들과 논의해 장애인 노동자들의 일 자체를 다양화할 수 있는 컨설팅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신임 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의회장을 맡게 된 송경주(54) 북부장애인직업재활시설 원장은 지난 17일 소셜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각자 현장에서의 어려움에 대해 꾸준히 소통하며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은 장애인 개개인의 능력을 토대로 일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자활·자립을 함께 추구한다. 단순히 노동력 제공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지원하는 셈이다.

송 원장이 속한 북부시설도 훈련생을 포함해 장애인 노동자 40여 명을 두고 있다. 공공기관을 방문해 청소·소독하는 일 외에도 커피를 판매하는 바리스타 일까지 범위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9월 서울 노원구 공릉동 한국전력인재개발원 내에 개소한 카페에서는 북부시설에서 훈련한 장애인 바리스타 3명이 일한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 시설에서 생산할 수 있는 상품·서비스를 다변화하는 데 관심이 많다. 대부분 업무가 노동집약적 산업에 치중돼있다 보니 소득 자체가 낮은 데다, 갈수록 수요 자체도 낮아지는 까닭이다. 고부가가치 업종으로의 전환·확대를 통해 장애인 노동자들의 선택권도 보장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송 원장은 “시설에서 일한 지 4년 차를 맞은 지금이 전환점이란 생각이 든다. 노동력에 집중돼있는 일로는 한계가 분명해 보다 매출액을 높일 품목 전환이 필요한 상태”라며 “시설별로 다루는 상품이나 서비스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우리 시설의 경우) 장애인 이용자들의 욕구를 충족하도록 수당을 지급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전국 대부분 시설이 유사한 구조일 수밖에 없다. 청소·소독 업무 이외엔 현수막 인쇄 일 등을 수행하기 때문”이라며 “지장협 산하 33개소 시설별로 문제를 해결할 타개책은 제각각이여도  (최소한) 공동 발전은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그런데도 송 원장은 장애인 이용자들과 부대끼며 느끼는 보람이 크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2019년까지 지장협 중앙회 국장으로 장애인복지관과 직업재활시설 등을 대상으로 지원 업무를 해오다 현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시설에서 함께 일하던 친구 둘이 결혼해서 벌써 2년째 잘살고 있다. 10년간 사귀면서도 정작 결혼이란 대소사 앞에선 고민이 많았으나 각자 가정으로부터 독립해 잘 사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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