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수어 영화축제 열렸다
국내 최초 수어 영화축제 열렸다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3.07.1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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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10일 개막, 수어통역 영상 입힌 영화 12편 선봬
11~5일 국내 최초로 유치한 제19회 농아인대회도 열려
ⓒ한국농아인협회
지난 1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수어로 즐기는 영화축제’ 개막 행사에 참가한 ‘내겐 너무 소중한 너’ 영화의 이창원 감독과 주연배우 등이 관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농아인협회

[소셜포커스 김은희 기자] = 청각장애인을 위해 수어통역 영상을 함께 제공하는 영화가 제주에서 처음 공개됐다.

11일 한국농아인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영주홀에서 ‘제1회 수어로 즐기는 영화축제’ 개막식이 열려 개막작 ‘내겐 너무 소중한 너’가 상영됐다. 

이는 청각장애인들이 영화를 풍부하게 볼 수 있도록 수어영상을 함께 트는 이른바 ‘수어통역영화’ 12편을 닷새간 상영하는 행사다. 음향과 음성 등을 해설하는 자막과 함께 스크린 오른편에 수어통역사 2명을 위아래로 배치함으로써 화자가 대화 나누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사업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이번 축제를 통해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행사는 한국농아인협회와 문체부가 공동 주최했다.

시청각장애 아동이 주인공으로 비장애인이 소통하는 내용을 담은 개막작 상영 이후엔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GV)도 진행됐다. 이창원 감독과 배우인 진구·정서연 씨가 참석해 관객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이후엔 ‘미나리’, ‘모가디슈’, ‘리바운드’ 등의 영화 상영이 오는 14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정향미 문체부 문화정책관은 “장애인들이 차별 없이 자유롭게 문화와 일상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자 노력하겠다”며 “이번 첫 번째 수어영화축제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축제는 ‘제19회 세계농아인대회’와 함께 진행된다. 4년마다 전세계 농아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 행사로, 국내에선 처음 열린다. 아시아에선 지난 1991년 일본 개최 다음으로 두 번째다. 135개국 출신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관계자 등 2천명이 제주를 방문해 ‘위기의 시대와 인류 모두의 권리 보장’을 주제로 논의의 장을 열어가게 된다. 대회 개최 기간은 이날부터 15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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