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뇌사에 빠진 40대 여성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장애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이웃에 온정을 베풀고 생을 마쳤다. 특히, 장애인 무료식사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3일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문미선(43) 씨가 심장, 간장, 신장(좌·우)을 기증했다고 6일 밝혔다. 그는 지난 10월 초 지역 문화센터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다 운동 중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이후 서둘러 병원으로 옮겼지만, 의식을 못 찾고 뇌사 상태가 됐다.

장애인 부모를 둔 문 씨는 대구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장애가 있는 아버지를 어릴 적 일찍 여의고, 시각장애인 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그래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항상 적극적이었다는 게 주변 평가다. 실제, 문 씨 부부는 '사짜모'(사랑의 짜장면을 만드는 모임)에서 13년 넘게 장애인과 청소년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2019년엔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장기 기증 희망 의사를 밝혔다. 이런 고인의 뜻에 따라 유족들도 이번에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문 씨의 남편 김도형 씨는 “14년간 저와 함께 해줘서 너무 행복했고 진심으로 당신만을 사랑했다. 이제 먼저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면서 우리 가족을 지켜봐 달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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