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환경 오색케이블카는 대박 사업”
“천혜환경 오색케이블카는 대박 사업”
  • 윤현민 기자
  • 승인 2023.12.26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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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화 강원특별자치도 시·군번영회연합회장 인터뷰
정준화 회장.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내년 3월께 착공 예정이다. 천신만고 끝에 41년 만에 빗장을 풀고 첫 삽을 뜬다. 주변에선 벌써 단 번에 산에 오를 생각에 들떠 있다. 특히,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의 기대가 크다. 이들 대부분 산 정상 절경을 만끽하는 쾌감을 꿈꾼다. 등산 시간이 90분에서 14분대로 크게 줄어들어서다. 대청봉~끝청 1.5㎞를 14분28초 만에 도착할 수 있다. 또,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소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역경제 유발효과 1천369억원, 고용 창출 933명 규모다. 천혜 환경인 오색케이블카 성공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정준화 강원특별자치도 시·군번영회연합회장을 만나 그간 사업 추진경위와 의의, 해결 과제, 향후 기대효과 등을 들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지역 숙원사업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착공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그간 소회는

“참 감회가 새롭다. 특히,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장애인,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다. 국립공원인 설악산에 오르고 싶어하는 마음은 누구나 똑같은데, 이동 제약으로 헌법에 보장된 문화 향유권을 맘껏 누리지 못해 차별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사업 착공으로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하는 계기가 마련돼 기쁘다.”

사업추진 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대규모 집회만 16번 했고, 소규모 집회까지 치면 100여 차례가 넘는다. 박근혜 정부에서 조건부 허가받았고, 문재인 정부가 다시 불허했다가, 윤석열 정부가 이번에 허가해줬다. 정권에 따라 판단이 제각각이니 지역 주민 입장에선 환호와 실망 속에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겪으며 상당히 가슴 아팠다. 또, 2천~4천명이 모인 대규모 집회에 장애인들이 함께 한 적도 많다. 이 분들이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설치해 달라고 구호를 외칠 때마다 제 가슴이 뭉클해지기 일쑤였다. 이들의 간절하고 열렬한 응원과 지지 덕분에 끝까지 투쟁해서 사업 착공에 이르게 된 것 같다.”

사업심사 통과 후에도 멸종위기종인 산양 서식지 파괴 등 환경훼손 우려 시각이 여전하다

“지금 설악산 중청봉에는 등산로가 80개 있는데, 등산객들이 이 곳을 밟고 지나가면서 식물이고 뭐고 다 망가져 이미 황폐화됐다. 그래서 저희는 휴식년제 도입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한 50년 정도 주기를 둬 등산을 제한하고 케이블카로 산 정상에 올라 절경을 즐기고 내려오면 환경훼손을 막을 수 있다. 훼손된 등산로를 복원해 재활용하는 게 아니라 절반 정도는 폐쇄하고,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 산 정상 아래 경치를 보고 내려오는 식이다. 호주 등 해외에서도 쉽게 발견되는 사례다. 또, 산양은 공사 기간 잠시 떠나 있다 공사가 끝나면 자신들의 서식지로 돌아온다. 지금 일본에 가보면 케이블카 옆에 산양이 지나다니는 걸 어렵지않게 확인할 수 있다. 공사 후엔 산양 서식지가 결국 복원되기 때문에 환경훼손 우려는 지나친 측면이 있다.”

당초보다 늘어난 사업비에 따른 지방재정 부담도 지적요소다. 이에 대한 입장은

“이미 사업비는 확보됐다. 도비 20% 군비 80% 해서 당초 우리가 500억원 정도 잡았는데 사업이 수 차례 좌초되면서 시간이 흘러 1천억여원을 훌쩍 넘었다. 그동안 물가상승 요인 등으로 불가피한 사정이다. 5년 전 300만원 하던 건축비가 지금 두 배 정도인 600만원으로 올랐을 정도다. 그러나, 현재 지방비가 다 준비돼 있어 사업추진에는 전혀 문제 없다. 그래도 양양군은 지방재정 자립도가 약한 편이어서 중앙정부에 국비지원을 건의하는 노력도 병행하는 중이다.”

현재 전국 케이블카 중 흑자운영 사례는 여수, 통영 등 손에 꼽을 정도다. 그렇다면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의 전망은

“한 마디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대박이다. 무엇보다 케이블카 사업의 성패는 조망에 달렸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에서 바다가 보이고 산 경치가 좋은 설악산은 전 국민이 한 번쯤 반드시 오고싶어할 정도의 절경을 자랑한다. 조망 좋고 운치 있고 멋있는 경관이 있어 안 올 수 없다. 국내 케이블카 대부분이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설악산과 같은 조망도 확보하지 않고 무턱대고 사업을 시작한데 있다. 그러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천혜 환경을 가진만큼 대박을 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오색케이블카의 바람직한 운영방향을 제시한다면

“270만 장애인 당사자 분들 상당수는 몸이 불편해 아직 설악산을 한 번도 오른 적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색케이블카가 개통되면 이 분들에게 가격할인, 이용편의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게 개인 의견이다. 곧 출범할 관광공사와 업무협약을 맺어 이런 내용을 구체화 시킬 필요가 있다. 그간 장애인단체의 열렬한 지지와 협력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특히, 이번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착공되기까지 큰 역할을 해 주신 김광환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님께 저희 강원특별차지도민과 양양군민들은 깊이 감사드리며, 은혜를 잊지 않고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대박이다. 경제성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파급효과가 큰 만큼 환경단체와도 소통해 자연과 조화롭게 공존하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모두에게도 혜택이 고르게 돌아가는 세계 최고 수준의 명품 케이블카를 만드는데 일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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