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회에서 조현병 환자 급증... "결국 다양한 치료 서비스 마련해야"
지역 사회에서 조현병 환자 급증... "결국 다양한 치료 서비스 마련해야"
  • 류기용 기자
  • 승인 2019.10.22 19: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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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시의회에서 '정신장애인 사회복귀서비스 마련 위한 정책토론회' 진행
조현병 환자 5년 동안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사회 치료서비스 '20년째 그대로'... 전문가 "다양한 치료 서비스 도입" 주장
한국정신장애인복지협회는 22일 서울시의회에서 ‘정신장애인 사회복귀서비스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류기용 기자] = 정신장애인의 지역사회 안정적 자립생활을 위해서는 다양한 치료기법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시의회와 한국정신장애인복지협회는 22일 서소문청사 2동 제2회의실에서 ‘정신장애인 사회복귀서비스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최근 정신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울시 안에서 안정적인 자립생활을 제공하기 위해 당사자에게 필요한 사회적 서비스를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학계 전문가 및 서울시청 보건복지 관계자, 정신장애인 당사자 등 100여명이 참여하여 향후 서울시의 정신장애인 지원 방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났다.

■ 조현병 환자 급격히 증가... “다양한 치료 서비스 지원방안 마련해야”

박상태 자문교수
박상태 자문교수

이날 발제를 맡은 고려대학교 통합의학교실 박상태 자문교수는 지역사회 안에서 최근 조현병 환자가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그 원인에 주목했다.

최근 5년간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조울증 등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한 조현병 환자는 지난 2014년 129만4천225명에 비해 지난해 170만5천619명으로 31.8%가 증가했다. 또한 조현병의 발생 원인으로 스트레스 증가와 뇌구역 이상, 유전적 요인 및 식생활 습관 등 원인이 지목됐다.

이에 박 교수는 다양한 치료방법 및 치료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치료 대안으로 ▲자연의학 ▲심신의학 ▲정신심리 치료 ▲산소요법 ▲영양식이용법 ▲해독요법 ▲에너지요법 ▲환경의학 ▲아유르베다 의학 ▲기공요법 ▲향기요법 ▲명상요법 ▲꽃요법 ▲원예요법 ▲생약요법 ▲오감요법 ▲산림치유 등 다양한 치료기법을 일상생활에 접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이미 치료 효과가 입증된 보완대체요법 등 통합치유법을 활성화 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법과 제도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조현병 환자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센터장
김소연 센터장

이어 동물을 치료매개로 활용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때 긍정적 효과를 보인다는 주장도 나왔다. 행복심리상담센터 김소연 센터장은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이 조현병 환자의 공감능력과 대인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조현병 환자가 심리적으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보편적으로 진행되는 약물치료와 함께 살아있는 동물을 매개로 한 정서적인 안정감을 누릴 수 있는 상호작용이 필요하다는 것.

김 센터장은 “반려동물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조현병 대상자에게 지속적으로 운영해 본 결과, 반려동물이 매개체가 되어 긍정적인 교감과 상호작용이 작용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정서적인 안정감이 높아졌다”며 동물을 이용한 프로그램 운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조현병 환자들이 자신과 타인의 감정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정을 통해 서로 이해하는 공감능력이 향상되는 점을 주목했다. 동물매개치료를 통해 의사소통을 제외한 만족감, 신뢰감, 친근감, 민감성, 개방성, 이해성 등이 향상되는 결과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김 센터장은 “단순히 약물에만 의존하는 치료방법으로 조현병 환자를 지역에서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인 공감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양한 치료방법을 어떻게 일상생활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용하도록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조현병 환자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사회서비스 제공 필요”

발제에 이어 복지시설 관계자와 당사자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서는 지역사회 안에서 다양한 사회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또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채로운 서비스 개발에 대한 현실적인 여러 제언도 나왔다.

22일 서울시의회에서 진행된 ‘정신장애인 사회복귀서비스를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여한 발제자와 토론자의 모습. ⓒ 소셜포커스
최동표 협회장
최동표 협회장

먼저 다양한 사회서비스 제공을 위해 실무자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서울정신재활시설협회 최동표 협회장은 “지적, 발달장애인 등 다른 장애유형에는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이 도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장애인의 치료방법은 20년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똑같다”고 지적했다. 또 “항상하던 프로그램으로 일정 시간만 때우면 된다고 생각하는 복지시설, 사회복지사, 치료사들의 인식 개선이 가장 시급하게 변해야 할 과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최 협회장은 “복지 현장의 실무자들이 좀 더 현실적인 고민 속에 변화를 만들어 낸다면 조현병을 겪고 있는 서울시 모든 대상자의 마음이 좀 더 가벼워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상생활에서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도 제기됐다.

경희사이버대학교 한방건강관리학과 조옥희 교수는 “음식을 통한 치료는 말이나 글보다 심리적 상황을 좀 더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푸드테라피 치료 적용을 추천했다.

특히 조 교수는 “음식을 만드는 재료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거나 식품과 관련된 활동을 하면 환우들이 정서 및 정신세계를 쉽게 드러내고, 내면의 문제를 쉽게 표현하며 해소할 수 있어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영아 교수
신영아 교수

또 아로마요법에 대한 추천도 이어졌다, 아로마요법 적용으로 심리적 우울, 불안, 화병, 스트레스, 강박적 무기력증 등을 해소하고 심리적 행복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

중부대학교 신영아 교수는 “현재 조현병 환자에게 제공되는 향정신성 약물 투약과 인지 치료와 병행하여 보완적 치료 서비스도 함께 제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지역사회 안에서 사회적 치료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조현병 환자의 심리적 긴장감을 낮추어 문제행동 발생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기대 효과를 설명했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토론에 대해 조현병 당사자의 평가는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조현병 당사자로 토론에 참여한 코리안매니아 정안식 대표는 다양한 사회서비스 제공에 대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의사와 신뢰관계 속에서 꾸준한 약물 투약과 함께 긍정적인 마음을 심어줄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을 제공한다면 조현병 환자의 정서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전문가들의 식생활 지도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잠시 쉴 수 있는 쉼터 등을 제공한다면 사회적으로 나타난 문제 행동을 사라지게 만드는 해결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대표는 “결국 치료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성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서울시의 정책 개선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정신장애인복지협회는 22일 서울시의회에서 ‘정신장애인 사회복귀서비스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 소셜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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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회 2019-10-23 13:31:30
치료뿐 아니라 치료후에도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