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 총평, 청각장애인은 몰라도 되나요?
이번 선거 총평, 청각장애인은 몰라도 되나요?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0.04.16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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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벽허물기, 지상파 3사 개표방송 수어통역 없어…참정권·평등권 침해

[소셜포커스 박예지 기자] =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이하 장애벽허물기)은 개표방송에서 수어통역을 제공하지 않은 방송 3사에 대해 차별진정을 제기했다.

장애벽허물기는 장애인차별금지법, 방송법,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방송사들은 청각장애인도 어려움 없이 볼 수 있는 방송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고 진정서를 통해 주장했다. 개표방송은 선거방송의 연장으로 선거권이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이해할 수 있도록 방송이 제공됐어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인은 방송 3사의 이 미흡한 조치가 청각장애인의 평등권, 참정권, 시청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지상파 3사 개표방송 선거 해설 부분에서 수어통역이 전혀 제공되지 않았다. (출처=3사 개표방송) 

진정서에 따르면 청각장애인들이 득표 상황을 인지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3사가 모두 비슷하게 도표와 이미지를 이용해 나타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 좌담이나 정세분석, 선거 설명 등 이번 선거를 해석하는 부분은 음성언어로만 진행되었을 뿐 수어통역은 제공되지 않았다. 청각장애인도 투표에 참여자로서 선거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표상황만 단편적으로 알 수 있었을 뿐이다.

방송사들은 개표방송에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 유권자의 눈길을 끌고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컴퓨터그래픽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기도 한다. MBC는 ‘시청자 First(퍼스트)’, SBS는 ‘오늘, 우리 손끝으로’라는 표어를 내세우며 시청자의 시선을 담겠다는 의도를 내비쳤고 KBS는 이번 개표방송에 71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각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역시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진정인은 “방송 화면에 수어통역을 넣을 자리가 없다고 방송사들은 주장할 수 있으나 개표방송은 선거방송의 연장이며, 선거권은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이라고 볼 때 이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장애벽허물기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기자회견 없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오전 10시 진정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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