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은 즐길 수 없는 온라인 개막식...
청각장애인은 즐길 수 없는 온라인 개막식...
  • 박지원 기자
  • 승인 2020.06.01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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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온라인 개막식, 수어통역ㆍ한글자막 없어
모든 행사 온라인 전환 多, 장애인위한 BF편의 확대해야...
지난 28일 전주국제영화제의 막이 올랐지만, 청각장애인은 즐길 수 없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개막식과 일부 영화에서 영어 자막만 있을 뿐 국내 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ㆍ수어통역은 보이지않았기 때문이다.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박지원 기자] = 축제의 장인 영화제 개막식을 즐길 수 없었던 사람들이 있다. 외국인을 위해서는 영어 자막을 제공하지만, 정작 국내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이 없어 장애단체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8일에 열린 전주국제영화제다. 전년도와 다르게 코로나19로 개막식과 일부 영화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됐다. 

영화에 관심이 많던 청각장애인 K씨는 "그간 행사장에 가고 싶어도 못 간 적이 많고, 이번에도 행사 지역이 전주라서 못 가나 싶었는데 올해는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해서 너무 반가웠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의 바람은 이뤄질 수 없었다. 수어통역이나 한글자막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부 대사에 영어자막을 제공하면서도 정작 국내 청각장애인을 위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도 기대하긴 어려웠다.

 인사말을 하는 전주국제영화제 이동준 집행위원장의 모습. 역시나 외국자막만 보인다. ⓒ소셜포커스

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이하 장애벽허물기)의 김철환 대표는 "온라인으로 전환하랴 행사를 하느라 영화 측이 경황이 없었다는 것도 이해는 한다. 그치만 영어자막은 올리면서 한글자막을 올리지 않은 것은 외국 관객들은 고려하면서 국내 장애인 관객은 방치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며 허탈감을 토로했다. 

비단 전주국제영화제뿐 아니라 현재 많은 문화ㆍ예술 공연들이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장애인을 위한 BF편의는 마련되고 있지않다. 

장애벽허물기는 시ㆍ청각 장애인의 차별경험을 모아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을 진정했다. 이들은 전주국제영화제 온라인 행사나 영화를 개시할 때 장애인 접근방안을 마련할 것과 ▲행사 및 영화에 자막 필수 제공 ▲수어통역과 화면해설을 상황에 맞게 제공할 것 등의 내용을 담았다. 

한편, 장애벽허물기는 KBS의 저녁 9시 종합뉴스 화면에 수어통역을 마련하라며 오는 2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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