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형석 감독의 「코리도라스」 대상 수상
류형석 감독의 「코리도라스」 대상 수상
  • 이동근 기자
  • 승인 2021.11.1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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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함께 즐기는 영화 축제' 제22회 가치봄영화제 아쉬움 속 폐막
11일~14일까지 총 30편 무료 극장 상영, 14일 대상 수상작 극장 앵콜 상영
장애인 직접 참여ㆍ제작 영화 6편... 내년에 더 많은 작품 기대
22회 가치좀 영화제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감독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형석 감독, 제이 박 감독, 이지형 감독, 이호수 감독 ⓒ소셜포커스
22회 가치봄 영화제 시상식 (왼쪽부터) 류형석 감독, 제이 박 감독, 이지형 감독, 이호수 감독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이동근 기자]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영화로 하나가 되는 축제, ‘제22회 가치봄영화제’가 14일(일) 오후 CGV피카디리 1958점에서 폐막식을 가졌다.

올해 영화제의 대상작은 류형석 감독의 「코리도라스」가 차지했다. 우수상은 제이 박 감독의 「조지아」, 인권상은 이지형 감독의 「열대소년」, 신인감독상은 박송희 감독의 「느낌표와 물음표, 그 사이」가 각각 수상했다. 관객 투표로 진행된 관객심사상은 이호수 감독의 「선인장」과 장병섭 감독의 「아빠는 어떻게 당구장에 갈 수 있지」가 차지했다.

지난 1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4일간 열린 이번 영화제는 30편의 작품이 참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2년 만에 열린 이번 영화제는 방역에 적극 협조한 시민의 참여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다시 극장에서 만난 관객은 함께 어울리며 축제를 즐겼다. 특히 원활한 운영을 위해 힘쓴 조직위원회 스텝과 자원봉사자의 모습이 돋보였다.

영화 심사를 맡은 김형석 심사위원은 “심사 기준으로 장애 감수성과 작품의 완성도, 독창성 그리고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수상작을 선정했다”며, “여기에 선택받지 못한 다른 작품도 근소한 차이로 상을 받지 못했다”고 심사평을 말했다.

시상식에 나온 감독들은 가치봄 영화제 운영진과 영화제 참석 시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특히 장애인과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들도 비장애인과 다름없이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배리어 프리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보람 있고 행복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22회 가치봄영화제는 영화진흥위원회, 차홍, 손신발, 에이아이톡, 이투엘네트웍 등이 후원했다. 한국농아인협회를 비롯해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한국시각장애인협회, 한국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가 이번 영화제를 위해 힘을 모았다.


제22회 가치봄 영화제를 주관한 한국농아인협회 이준태 과장(미디어지원부)으로부터 소감을 들어보았다.

Q. 코로나19로 작년 21회 영화제는 온라인으로 진행했는데, 올해는 현장에서 작품을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폐막하기까지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영화제를 온라인으로 할지 오프라인으로 할지 결정하는 부분이 쉽지 않았어요. 정부의 방역 지침이 자주 변경되어 장소 섭외하는 것도 시간이 오래 걸려 어려움이 많았고, 위드 코로나 시기를 기다리는 과정이 특히 힘들었습니다.

Q. 오프라인으로 상영하다보니 시민들의 참여가 많았습니다. 어떤 느낌이었나요?

코로나 시기의 도심 한가운데서 가치봄 영화제가 무사히 운영될 수 있게 되어 감격스럽네요. 아쉬운 부분은 여전히 상업 영화와 우리 장애인 영화의 관심과 인식의 차이가 너무 난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요. 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 문화 향유의 권리를 누릴 수 있다는 인식이 세상에 많이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Q. 이번 전체 30편의 작품 중 장애인이 직접 영화제작에 참여한 작품이 6작품입니다. 매우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들었는데 가치봄 영화제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요?

우리 가치봄 영화제가 추구하는 것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향유하는 영화 문화’입니다. 이것이 제일 우선이면서도 제일 마지막까지 이루고자 힘쓸 목표이기도 하고요. 장애인을 많이 접하지 못한 비장애인들은 당혹스럽고 거북할 수 있어요. 그러나 ‘장애유무’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모두 다 똑같은 사회생활을 하는 시민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벽이 허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좋아하는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게 한다면 어떨까요?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인식의 차이를 좁히도록 우리 가치봄 영화제는 매일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김형석 심사위원이 수상작품에 대한 심사 기준을 발표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김형석 심사위원이 수상작품에 대한 심사 기준을 발표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김용우 심사위원이 관객심사단상에 선정된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김용우 심사위원이 관객심사단상에 선정된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김정선 한국농아인협회 부회장이 인권상에 선정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김정선 한국농아인협회 부회장이 인권상에 선정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폐막식 대회사를 하고 있는 변승일 조직위원장 ⓒ소셜포커스
폐막식 대회사를 하고 있는 변승일 조직위원장 ⓒ소셜포커스
김용우 심사위원과 이호수 감독(「선인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작품 「선인장」을 출품 이호수 감독이 김용우 심사위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김정선 한국농아인협회 부회장과 이지형 감독(「열대소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김정선 한국농아인협회 부회장과 이지형 감독 ⓒ소셜포커스
김형석 심사위원과 제이 박 감독(「조지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김형석 심사위원과 제이 박 감독 ⓒ소셜포커스
변승일 가치봄영화제 조직위원장과 류형석 감독(「코리도라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변승일 가치봄영화제 조직위원장과 류형석 감독 ⓒ소셜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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