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콜택시 증차 ‘탁상행정 해법‘
장애인 콜택시 증차 ‘탁상행정 해법‘
  • 윤현민 기자
  • 승인 2022.02.1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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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거리 기준으로 근거리 차량배차 왜곡“
휠체어 장애인 체감 대기시간 1시간30분 걸려

 

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서울 장애인 콜택시 정책이 부실설계로 논란이다. 차량 대기 시스템 개선 없이 증차에 치중하면서다. 직선 위주 배차는 유지하고 차량부터 늘리기로 했다. 이용자들은 대기시간 단축에 회의적인 관측을 내놨다. 결국 탁상행정에서 나온 단편적인 대책이란 지적이다.

11일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해 예산 14억7천200만원을 들여 장애인콜택시를 30대 증차할 계획이다. 이로써 현재 632대에서 662대로 늘어난다. 오는 2050년까지 총 870대 확보가 목표다. 구체적으론 2023년 60대, 2024년 90대, 2025년 58대 증차된다. 이용 대상은 중증 휠체어 장애인 등이다. 기존 장애등급으로 치면 1~3급 정도다. 또, 운전원도 100명 추가 투입키로 했다. 이에 대기시간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봤다. 시 도시교통실 관계자는 “장애인 콜택시 증차와 운전원 추가투입으로 대기시간도 현재 32분에서 25분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이용자들 기대는 회의적이다. 직선 위주 배차방식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서다. 현재 차량 배차의 90%는 시스템 자동으로 이뤄진다. 접수순서(20점), 대기시간(40점), 거리(30점)를 합산해 결정한다. 이 중 거리 산출 기준은 직선구간으로만 설정돼 있다. 곡선반경이 반영 안돼 근거리 차량 배차가 어려운 구조다. 한 휠체어 장애인은 “집에서 회사까진 5㎞ 정도로 비장애인이 자가용으로 10분이면 도착할 거리지만, 러시아워 때 장애인콜택시를 부르면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며 “직선거리를 따져 가까운 차량을 찾아 배차하기 때문에 엉뚱하게 멀리 떨어진 차를 찾아 시간만 낭비하는 꼴”이라고 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관계자도 “장애인들이 혼잡 시간대에 실제로 체감하는 대기 시간은 1시간~1시간 30분”이라며 “현재 거리제의 단점을 보완하려면 곡선반경 거리값을 함께 측정해 이용자에게 근거리 차량을 배차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반면, 시는 대기시간 지연을 교통상황 탓으로 돌렸다. 앞선 시 관계자는 “도착시간부터 차량 탑승시간은 고객의 준비시간으로 대기시간에 포함할 수 없다”며 “교통상황이나 빈 차가 없을 때 (장애인콜택시 호출 앱에서) 대기시간이 1시간~1시간 30분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 먼 거리에 있는 차량을 당겨서 배차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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