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장애인 정치 세력화 결실”
“30년 장애인 정치 세력화 결실”
  • 윤현민 기자
  • 승인 2022.07.04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장협-장총련, 6.1 지방선거 당선인 축하연
광역 및 기초의원 35명, 기초단체장 2명 배출
6·1 지방선거 장애인 당선인이 내빈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지난 6·1 지방선거 장애인 당선인 축하연이 마련됐다. 선거 승리를 축하하고 각자 역할을 새로 다지는 취지다. 그간 장애인 정치 세력화 결실을 자축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특히, 기초의회 의장 당선유력 소식에 축제 분위기였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와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장애인 당선인 축하연을 열었다. 

이번 선거에선 모두 37명의 장애인 당선인이 나왔다. 광역의원 15명, 기초단체장 2명, 기초의원 20명이 배출됐다. 이 중 박재용 경기도의원, 김형대 강남구의원 등 9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 참석자 가운데 기초의회 전반기 의장 입후보자도 포함됐다. 김형대 강남구의원과 곽윤희 구로구의원이다. 두 사람 모두 의장 당선이 유력하다는 게 지역정가 관측이다.

이날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국회의원, 국민의힘 이종성 국회의원 등 정치인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또, 김광환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 손영호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 김재호 한국청각장애인협회장, 이성규 한국장애인재단 이사장 등 10여 명도 함께 했다.

축하연은 정치인 초청특강, 국민의례, 장애인 당선인 소개 및 축하패 전달, 내빈 축사, 행사 주최측 인사말, 당선인 축하 건배 제의 등 순으로 진행됐다.

정치특강 초빙강사로는 김병민 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이 나섰다. 그는 특강에서 “정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사회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하는데 있다”며 “의회 5분 발언 등에서 소외된 시민들 목소리를 빠짐없이 전달해 지역민과 공감하고 함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빈으로 참석한 여야 정치인도 축하와 당부의 말을 건넸다. 심재철 전 부의장은 “장애인이라서 특별히 주변에서 이해해 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리고, 오로지 정치인의 업무영역인 의정활동으로 평가받겠다는 각오로 임한다면 성공적인 정치인의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성 의원은 “30여년 간 장애인 당사자 주의와 정치 세력화를 줄기차게 외친 그간의 노력에 대한 우리 모두의 성과다. 지금 내가 걷는 길이 뒤 따르는 이들의 길잡이가 된다는 생각으로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해 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상민 의원도 “어렵고 힘든 서민들 삶을 이해하고 서로 소통하며 함께 꿈을 키워나가는 풀뿌리 정치의 최전선에 선 만큼 막중한 책임과 소명을 갖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광환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 ⓒ소셜포커스

주최측도 정치적 이해가 아닌 각자 소신에 따른 활동을 강조했다. 김광환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은 “각자 정치이념과 소신이 아니라 정치적 이해타산에 함몰돼 국민 기대를 저버려선 안된다”며 “처음부터 큰 욕심 부리지 말고 임기 중 2~3개 목표를 세워 장애인 복지 지형을 바꾸는데 일익을 담당해주시길 바란다”라고 했다.

장애계와 국민 기대를 안고 시작한 만큼 정치 대의에 충실하라는 주문인 셈이다. 또,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정책 효율을 꾀하라는 제언으로도 읽힌다.

모든 차별의 시선을 거두고 소통을 통한 능력발휘를 주문하기도 했다. 다양한 의견 수렴에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요구다.

 

 

손영호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 ⓒ소셜포커스

손영호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은 “지역과 장애유무 등 모든 경계를 넘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 각자 능력과 자질을 발휘하면 장애인 정치 세력화는 더 크게 꽃 피울 것”이라며 “제2, 제3의 정치 지도자가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모범적 활동을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선 광역단체장 1명, 기초단체장 1명, 광역의원 16명, 기초의원 26명 등 44명이 당선됐다. 4년 전의 절반 수준이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기초단체장 5명, 광역의원 26명, 기초의원 56명 등 87명을 배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