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사법당국·여론 압박에 ‘움찔’
전장연, 사법당국·여론 압박에 ‘움찔’
  • 윤현민 기자
  • 승인 2022.07.14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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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상임공동대표 등 4명 경찰 자진출석
지하철 시위, 서울역 술판 등 부정여론 의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오른쪽) 등 장애인들이 지난 5월 16일 출근 시간대에 서울 신용산역에서 대통령실로 향하는 한강대로의 횡단보도를 점거한 채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오른쪽) 등 장애인들이 지난 5월 16일 출근 시간대에 서울 신용산역에서 대통령실로 향하는 한강대로의 횡단보도를 점거한 채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 등 요구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경찰에 자진출석 한다. 지난 7일 첫 공판에서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한 지 1주일 만이다. 앞서 출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도 이달 말까지 미룬다고 밝혔다. 당장 사법당국과 여론 압박에 한 발 빼는 모습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장연은 “오늘(14일) 오후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 문애린 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이규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등 4명은 혜화경찰서에 자진출석 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입장을 낼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국회의원, 김두나 공익인권변호사 희망을 만드는 법 변호사, 천성호 노들장애인야학 교장이 지지발언에 나선다.

검찰의 징역형 구형이 나온 지 1주일 만의 행보다.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3단독 양환승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의 첫 공판에서 검찰은 “위력으로 버스 운행 업무를 방해했다”며 “피고인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도 시민불편을 무시한 일방적 시위방식을 지적했다. 당시 양환승 부장판사는 “지금의 방법이 일반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인지 다시 한번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번 1차 공판이 있기 3일 전엔 지하철 시위 유보를 발표했다. 지난 4일 전장연은 “6월 28일 기재부, 복지부 관계자와 내년도 장애인권리예산 간담회에서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에 대한 어떠한 의견도 듣지 못하고 ‘검토’와 ‘노력’이라는 답변만 확인했다”며 “다시 한 번 추경호 기재부 장관에게 7월 말까지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혀 줄 것을 촉구하며 지하철 출근시위는 유보한다”라고 밝혔다.

사다리에 쇠사슬로 몸을 묶고 시위 벌이던 모습과는 딴 판이다. 사법처리가 가까워 오고 부정여론까지 확산된 데 따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 시민활동가는 “그간 미뤄온 전장연 불법 과격시위에 대한 사법부 판단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잇따른 지하철 출근시위와 서울역 대합실 술판 사건에 대한 부정여론이 높아지는 걸 의식한 결과”라고 짚었다.

앞서 전장연은 서울역 대합실 술판 시위로 물의를 빚었다. 한국철도공사와 철도특별사법경찰대, 남대문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전장연은 1박2일 시위 기간 중 서울역 KTX 대합실에서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5~10명씩 무리지어 소주와 맥주를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농성할 때 음주를 금지한다는 수칙을 회원들에게 교육하곤 하는데, 그때 일부 회원이 피곤해서 음주를 한 것 같다”며 “지방 회원 몇 명이 맥주를 마시자 집행부가 곧바로 술 마시지 말라고 요청해 자리가 정리됐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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