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직접 만드는 숲 여행 안내서
장애인이 직접 만드는 숲 여행 안내서
  • 윤현민 기자
  • 승인 2023.04.06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처인장복, 산림청 녹색자금 공모사업 선정
웰빙산행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용인자연휴양림 입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용인시처인장애인복지관(처인장복)이 무장애 숲 길라잡이에 나섰다. 무장애 숲 주변시설의 휠체어 이동동선과 이용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관련정보는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된다.

처인장복은 최근 ‘지체장애인의 무장애 숲 여행 홍보 서포터즈 그린나래(무장애 숲 여행)’ 사업이 산림청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의 녹색자금 지원사업(산림체험·교육 분야)에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무장애 숲 여행’ 총 사업비는 3천900만원이며, 전액 녹색자금 보조를 받는다. 녹색자금은 복권판매 수익금을 활용해 산림환경 보호와 산림기능 증진을 위해 운용된다.

‘무장애 숲 여행’ 사업의 주인공은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다. 이들의 시선으로 숲 여행 정보 등을 모아 제공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숲 체험을 비롯해 분기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선, 숲 체험은 당일과 1박2일 두 가지 코스로 나뉜다. 당일 여행지는 ▲가평군 잣향기 푸른숲 무장애 나눔길 ▲용인자연휴양림 ▲인천대공원 무장애 나눔길 ▲관악산 무장애 숲길 ▲헤이리 무장애 노을숲길 ▲금강수목원 무장애 나눔길 ▲서울어린이대공원 무장애 나눔길 ▲만수산 무장애 나눔길 등 8곳이다. 1박2일 코스는 천리포 수목원과 안면도 자연휴양림이다.

참가자들은 이 곳에서 주변시설 이용 정보를 수집한다. 식당, 화장실, 공공시설의 휠체어 이동동선 등을 살핀다. 또, 무장애 숲에서 누릴 수 있는 서비스 종류도 조사한다. 이런 내용들을 종합해 숲 여행 탐방기에 담아낼 계획이다. 이밖에 기후환경, 리사이클링 재료 활용, 목공예, 여행 안내서 제작 교육 등도 준비돼 있다.

올해 말까지 연인원 420명을 대상으로 총 40회 교육이 이뤄진다. 참가자는 지자체, 복지시설, 대학교 등 지역 공공·민간기관을 통해 모집한다. 용인시 및 읍·면·동 주민센터, 기흥·수지 장애인복지관,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강남·용인·송담대 사회복지학과 등으로 신청하면 된다. 컴퓨터활용능력 보유자와 저소득 휠체어 이용 장애인은 우대혜택을 받는다.

처인장복 관계자는 “현재 무장애 숲에 대한 정보는 수요자가 아닌 공급자 중심으로 돼 있어 막상 장애인 당사자가 이 곳을 이용하기 위해선 화장실, 식당, 프로그램 등을 일일이 찾아봐야 하는 등 단편적이고 분절적인 정보를 얻을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무장애 숲에서 누릴 수 있는 서비스 종류와  휠체어로 갈 수 있는 주변 식당, 화장실, 공공시설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숲 여행을 원하는 지체(휠체어) 장애인들에게 보다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처인장복은 지난 2005~2021년 성인장애인 평생교육지원사업으로 ‘웰빙산행’ 프로그램을 모두 70차례 운영해 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