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직접 설계하는 '숲 여행 지도'
장애인이 직접 설계하는 '숲 여행 지도'
  • 윤현민 기자
  • 승인 2023.10.23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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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무장애 숲 여행 길라잡이 ①서울어린이대공원 무장애 나눔길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뜨겁고 긴 여름을 지나 바야흐로 가을이다. 이제 고단한 시간을 뒤로 하고 휴식과 충전이 절실한 때다. 벌써 주변에서도 산과 바다로 여행 떠날 채비로 바쁘다.

하지만, 장애인에겐 이조차 사치로 여겨지기 일쑤다. 이동경로, 편의시설 등 여행 기본정보 수집부터 쉽지않다. 대개 수요자 아닌 공급자 중심의 정보가 제공되면서다. 결국, 장애인 당사자가 발품 팔아 일일이 찾을 수밖에 없다. 그마저 조각조각 나뉜 정보로는 단편적 내용만 확인된다.

이에 본지는 장애인에게 실제 유용한 여행 종합정보를 다룬다. 총 10회에 걸쳐 용인시처인장애인복지관의 무장애 숲 여행 홍보 서포터즈 '그린나래'의 수기를 차례로 소개한다.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여행하며 체험한 일종의 여행 길라잡이다. 주로 식당, 화장실, 공공시설 등의 휠체어 이동동선 정보다. 또, 무장애 숲에서 누릴 수 있는 서비스 종류도 포함된다.

싣는 순서는 ▲서울어린이대공원 무장애 나눔길 ▲인천대공원 무장애 나눔길 ▲인천 만수산 무장애 나눔길 ▲경기 파주시 헤이리 무장애 노을숲길 ▲용인자연휴양림 ▲충남 태안군 천리포수목원 ▲경기 오산시 물향기수목원 ▲경기 안산시 바다향기수목원 ▲안양예술공원 무장애나눔길 ▲충남 태안군 안면도자연휴양림 등이다.

 

무장애 숲 여행 홍보 서포터즈 '그린나래' ⓒ소셜포커스
무장애 숲 여행 홍보 서포터즈 '그린나래' ⓒ소셜포커스

‘그린나래’ 첫 번째 숲 여행지, 서울어린이대공원 무장애 나눔길

그린나래의 첫 숲길 여행으로 서울어린이대공원(서울시 광진구 능동로 216)의 '다함께 나눔길'을 다녀왔다. 지난 2017년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복권기금을 통해 조성했으며, 1.19km의 구간으로 걸어서 20~30분 정도 걸린다. 유모차, 휠체어, 장애인까지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경사가 완만한 데크를 이용해 만들었다고 한다.

 

물품보관 및 반려동물 대기소와 유모차 대여소
물품보관 및 반려동물·유모차 대여소. ⓒ소셜포커스

▲편의시설

서울어린이대공원 다함께 나눔길은 구의문을 통해 가면 빠르게 갈 수 있다. 구의문에 들어서면 왼편에 물품보관 및 반려동물 대기소와 유모차 대여소가 있다. 물품을 맡기거나 반려동물이 대기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니 정말 편리한 것 같다. 유모차는 신분증 지참 후 대여 할 수 있다. 이 곳을 지나 길을 따라 직진해 들어오면 후문 화장실이 보인다. 다함께 나눔 길로 가는 길에는 화장실 두 개가 있다. 모두 장애인전용 화장실이다. 후문 화장실을 지나면 표지판이 하나 나온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표지판에는 다함께 나눔 길로 가는 안내 표시가 없었다. 이점은 개선되면 더 많은 장애인이 다함께 나눔 길을 쉽게 찾아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표지판에서 바다동물원, 구의문, 동문, 축구장, 화장실 방면인 왼쪽으로 가면 다함께 나눔길을 만날 수 있다. 표지판에 다함께 나눔길이 꼭 들어갔으면 좋겠다. 여기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걷다보면 다함께 나눔 길을 가기 전 마지막 화장실이 나온다. 테니스장 화장실이다. 이 곳을 지나치면 더 이상  화장실이 없으니 유의해야 한다. 테니스장 화장실을 지나 걷다보면 드디어 무장애 숲 다함께 나눔 길을 만날 수 있다.

 

다함께 나눔길 목조데크 산책로. ⓒ소셜포커스

▲산책로

다함께 나눔 길은 앞서 말했듯이 목조 데크로 이뤄져 있다. 길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도보와 휠체어가 다니기 편했다. 


▲주의사항

다함께 나눔 길에서는 꼭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이곳은 금연구역이다. 난간에 기대거나 올라서면 위험하고, 나무, 꽃 등을 훼손하거나 열매를 채취해서도 안된다. 또, 큰소리를 지르거나 음악을 크게 틀어서도 안된다. 물론, 휠체어도 천천히 안전하게 운행해야 한다.

 

경사진 목조데크에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다.
경사진 목조데크에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다. ⓒ소셜포커스

▲안전성

다함께 나눔 길은 안전에도 정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안전을 위한 cctv와 위급상황 시 사용할 수 있는 설치돼 있어 장애인이 무장애 나눔 길을 이용하는 보다 안전하게 이용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경사가 있는 곳에는 안전펜스가 있어, 휠체어를 놓쳐 빠르게 내려가게 되는 경우에 대비했다.

다함께 나눔길 내 이용자 휴식공간. ⓒ소셜포커스

▲소감 및 의견

다함께 나눔길은 서울어린이대공원 안에 있어, 서울어린이대공원 내 동물원과 식물원도 함께 구경할 수 있었다. 숲 체험도 하고 동물도 구경하는 1석 2조 효과다. 아쉬운점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했다. 그래도, 장애인이 이용하기 너무 좋은 숲이지만 우리 홍보서포터즈 ‘그린나래’에게 조금 아쉽다. 바로 휴식공간이다. 휴식공간이 있기는 하지만, 휠체어가 들어가기 힘든 구조이며, 등받이 의자가 없어 장애인이 앉아서 쉬는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아쉬운 점이 개선돼 장애인들이 더 편리하게 숲길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했으면 좋겠다. /무장애 숲 여행 홍보 서포터즈 '그린나래'(김순복·최명옥·맹금순·김과임·곽성란·이윤성·진석영·한정근·김재근·유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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