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개발원 ‘도덕적 해이’ 논란
장애인개발원 ‘도덕적 해이’ 논란
  • 윤현민 기자
  • 승인 2022.05.18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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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급 연봉에 수 천만원 업무추진비 펑펑
지난해 공공기관장 평균치 2배 이상 지출
최경숙 한국장애인개발원장.
최경숙 한국장애인개발원장.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한국장애인개발원의 도덕적 해이 논란이 불거졌다. 직원 평균급여(본지 2022년 5월 16일 보도)에 이어 기관장 업무추진비로 또 말썽이다. 공공기관장 평균치보다 2배 이상 더 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관기관 경조사에만 수 백만원을 지출했다. 연봉도 국무총리와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챙겨갔다. 일각에선 도덕불감증에 따른 방만경영 우려까지 나온다. 

1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최경숙 한국장애인개발원장은 지난해 업무추진비로 모두 2천867만원을 사용했다. 2018년 취임 당시(2천422만원)보다 18% 늘었다. 국내 공공기관 평균치와 비교하면 2.3배 많은 규모다. 지난해 366곳의 기관장 업무추진비는 평균 1천202만원이다.

이 중 263만7천500원은 유관기관 경조사비로 지출했다. 나머지는 유관기관 업무협의(1천449만1천300원)와 직원격려(1천154만7천740원)에 썼다. 각 항목별 세부 집행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받아간 연봉도 국무총리 수준이다. 전년 대비 4.6% 오른 1억7천668만원이 지급됐다. 김부겸 전 총리는 지난해 급여 1억8천468만원을 받았다. 부총리와 장·차관과 비교해도 크게 웃도는 규모다. 홍남기 전 경제부총리, 유은혜 전 교육부총리,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1억3천972만원씩 지급받았다. 각 부처 장관(급)은 1억3천580만원, 차관(급)은 1억3천189만원씩 받았다.

그러자 당장 공공기관장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제기됐다. 결국, 시민 혈세를 낭비해 나라 곳간만 축낸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장애인개발원이 받는 정부 보조금은 100억여 원 규모다. 지난해 92억1천200만원을 받았으며, 올해도 96억200만원이 편성됐다. 전체 수입(618만8천500만원)의 14.8% 수준이다.

한 시민활동가는 “국가 재정이 투입된 기관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경조사와 직원격려금으로 수 천만원씩 펑펑 쓴다는 게 도무지 납득이 안 간다”며 “방만·부실경영으로 이어지면 모든 손해는 애꿎은 시민들이 떠 안을 판”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한국장애인개발원 관계자는 “(최경숙 원장은) 코로나19 이후 과중한 업무로 지친 전 직원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해마다 2~3차례 기프티콘을 선물한다”며 “관련 비용은 정해진 용도 외에 개인적으로 전용되는 일은 없다”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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