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고용을 선도하는 기업, 오토오모니터
장애인 고용을 선도하는 기업, 오토오모니터
  • 조봉현 논설위원
  • 승인 2021.12.13 0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원 50명 중 38명이 장애인, 모두 재택근무하며 우수한 능력 발휘
"중증장애인에게는 신이 내린 직장"… 비대면 시대에 진가 더욱 빛나
열정의 두 청년, 3명의 장애인 고용으로 창업이후 12년간 높은 성장
오토오모니터 주식회사의 입구 ⓒ소셜포커스

오토오모니터(Otto Monitor)주식회사는 미디어 모니터링 전문회사다. 온라인 모니터링에 대한 열정과 비전을 가진 두 사람이 마음을 합쳐 회사를 시작했다. 김브라이언홍일 대표이사와 문영술 총괄이사는 2009년에 장애인 3명을 고용하여 회사를 창업했다. 

비록 소박한 시작이었지만 이제 50명의 직원들이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수익을 내는 벤처기업으로 성장했다. 오토오모니터의 성공 뒤에는 장애인들이 있다. 50명의 직원 중 지체장애인이 38명이고, 이중 70% 이상이 중증장애인이다. 이들은 모두 재택근무를 하면서 고객사들에 대한 미디어 정보를 온라인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들은 해당 분석팀의 구성원을 이루어 각종 미디어 상에 나타나는 고객사와 관련한 여론과 출시 상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 등을 모니터링 한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는 고객사의 영업정책 등에 반영할 수 있도록 분석하여 매일 실시간으로 고객사에 보낸다.

최근 2년이 넘도록 전세계가 코로나로 인하여 일상생활과 산업운영에 엄청난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실직자가 늘어나고 사람들이 함부로 만날 수 없는 비대면 온택트 시대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암울한 상황이다.

그러나 오래 전부터 이러한 시대를 예측이라도 한 듯이 온라인상에서 모든 작업을 하고 재택근무가 상시화 된 오토오모니터는 이미 엄청난 경쟁력을 갖추었다. 무한한 잠재적 성장성이 직업을 갖고자 하는 장애인들에게는 큰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

신문 방송 등 언론매체에서 시작된 미디어는 인터넷 온라인 뉴스는 물론, 블로그, 카페 등으로 인적소통 환경이 눈부시게 발전했고,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

이런 미디어를 주 사업공간으로 하는 오토오모니터의 미래는 더욱 밝다. 뉴욕에도 지사를 갖추고 글로벌 경영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장애인 고용 여력도 그만큼 증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로부터 장애인 우수고용 사업장으로 선정되어 유공자 표창을 받았으며, 당연히 장애인 표준사업장 인증도 받았다.

오토오모니터는 단지 장애인에게 일거리 제공에 만족하지 않고 그들이 사회의 동등한 일원으로 함께 사회에 공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회사를 방문하여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는 한국본사 문영술 총괄이사와 박지현 차장이 함께 응했다. 창업자인 김브라이언홍일 대표이사는 주로 미국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다.

인터뷰에 응하는 문영술 이사와 박지현 차장

Q. 회사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요?

우리 회사와 거래계약을 맺은 고객사들과 관련한 미디어 정보를 수집하여 공급하는 서비스입니다. 온라인 뉴스는 물론 SNS, 블로그, 카페, 유튜브 등 각종 미디어상에 올라오는 정보들을 자체 개발한 솔루션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분석해서 제공합니다. 분석결과는 보고서를 통해 계약조건별로 실시간 또는 주기적으로 공급합니다.

고객사의 필요에 따라 매일 새벽에 조간신문에 나온 관련 기사를 모두 스크랩하여 CEO나 임원 또는 간부들이 출근하여 곧바로 열람할 수 있도록 제공하기도 합니다.

스크랩하는 자료의 종류나 보고주기 등은 고객사별로 다양합니다. 고객사와 직접 관련되는 정보만 수집하는 경우도 있고, 관련 업종에 관하여 미디어상에 나타난 여론이나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도 등에 대한 분석도 하구요.

고객 중에는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도 있는데, 이런 곳에는 공보관실이나 대변인실의 보도분석팀 역할을 하는 거죠.

Q. 고객들은 주로 어떤 회사인가요?

국내의 굴지의 글로벌 대기업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으며, 업종별로도 IT기업이나, 금융회사, 게임회사, 홍보대행사, 기획사 등 다양합니다. 지자체 등 관공서도 있구요.

Q. 많은 업종 중에 이 업종으로 창업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사회가 발전하고 고도화 될수록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을 통한 미디어 환경이 급격히 성장하고 진화하는 과정을 보고 유망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거기에다 이 모니터링 업종이 재택근무도 가능하고, 오히려 재택근무가 유리할 때도 있는 만큼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도 이만큼 좋은 업종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이 업종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Q. 회사를 경영하면서 가장 보람된 기억은?

기억이라기보다는 항상 느끼는 것입니다. 지금도 회사가 계속 성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장애인 특히 중증장애인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생각할수록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 거래처가 늘어날 때마다 장애인 위주로 채용할 예정입니다.

Q. 직원들이 대부분 재택근무를 하다 보면 능률이나 성과 제고에 어려움은 없는지?

재택근무가 직종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 회사가 하는 업무의 대부분은 재택근무가 오히려 효과적입니다. 출퇴근 시간이 없으니까 업무 몰입도가 높구요. 때로는 새벽에 모니터링을 해서 아침에 보고서를 내야 하는 업무도 있는데 이럴 때는 재택근무의 효과가 확실하죠.

특히 우리 회사같이 차분히 앉아서 온종일 모니터만 보고 일을 하는 업종은 그 특성상 이동환경의 제약으로 재택생활이 체질화된 지체장애인들이 비장애인보다 오히려 직무성과가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재택근무라서 복무관리 등이 어렵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러한 문제도 충분히 관리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별 어려움은 없습니다.

Q. 인재육성 및 장애인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이나 이벤트는 어떻게 하는지?

모니터링에 베이스가 되는 것은 세상일에 관심을 갖는 게 첫째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회사는 세상을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눈과 귀를 열고 세상과 소통하면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대한 호기심과 함께 모든 일을 편견없이 바라보는 균형감각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관찰력과 균형감각 유지를 위한 훈련을 기본적으로 하죠.

그리고 새로운 거래처와 프로젝트가 발생하면 그 거래처와 관련된 업종부터 공부를 하고, 팀원간에 지식공유와 함께 방향을 모색함으로써 노하우를 쌓아 교육훈련의 효과를 얻게 됩니다.

더불어, 직원 커뮤니티 카페와 네이트온 팀룸을 통해 직무별 교육자료를 제공하고 직원들을 위해 상시 온라인 강좌를 실시하며, 정기적인 워크숍도 진행합니다.

Q. 장애인 고용을 망설이는 회사가 있다면, 이러한 회사에 해주고 싶은 말은 없는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가 있다면 단지 몸이 조금 불편할 뿐입니다. 업무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겠지만 저희 직원들을 보면 오히려 재택시간이 더 많아서 자기개발에 충실하고 업무 집중도가 높은 편입니다.

우리 회사의 직원의 4분의3이 장애인이고 그것도 대부분 중증인데 그분들에게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특혜를 준 것은 없습니다. 특성에 맞는 일자리만 제공했을 뿐이죠. 그러나 모두가 스스로의 능력으로 비장애인보다 높은 성과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애인들은 장애로 인해 성과가 떨어진다는 말을 제일 듣기 싫어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부정적인 편견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죠.

Q. 회사경영에 애로나 아쉬운 점은 없는지?

직원들이 모두 뛰어나고, 성과도 잘 오르고 해서 큰 아쉬움은 없습니다. 다만, 거래처 확장을 위해 영업을 하다보면 일부 회사에는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남아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많으면 직무능률이 떨어지지는 않을까요?” 라고 묻는 사람도 있구요. 차라리 그렇게 질문이라도 하면 충분히 설명하고 사례를 통해서 그 편견을 불식시킬 수가 있는데, 그런 설득의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아쉬움으로 남는 경우가 더러 있죠.

Q. 장애인 직원 중에 특별히 우수 인재로 자랑할 만한 사람을 소개한다면?

저희 전 직원이 모두 우수해서 누구를 소개해야 할지 고민되지만, 한 사람을 뽑으라면 우선 표창받은 사람을 소개하겠습니다. 2020년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 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표창을 수상한 한정훈 대리가 있습니다. 한대리는 장애가 매우 심한 근육장애인인데 2012년 입사하여 현재까지 장기근속 중입니다.

IT팀의 리더로서 회사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였고, 본인과 같은 근육장애가 있는 직원 10여 명을 우리 회사에 취업시켜 많은 인재를 배출하였습니다. 또한 각종 사회적 연대활동에도 적극 참여하여 중증장애인도 충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사회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Q. 사회공헌활동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데 몇가지 소개를 좀 부탁드립니다.

주로 비영리단체에서 진행하는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무장애 공중시설을 찾아서 지도에 표기하는 「장벽없는 세상 지도 만들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벽보 제작」 등에도 함께 했습니다. 아름다운가게 물품 기증하기와 도서기증 운동에도 동참하고 있구요.

세계 5대 희귀질환의 하나로 일컫는 근육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2017년부터 한국근육장애인협회에 매년 1,200만 원씩 후원하고 있습니다.

또 저희 직원의 대다수가 휠체어를 이용하는 중증장애인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휠체어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휠체어 여행컨텐츠를 블로그 등에 지속적으로 올림으로써 다른 장애인들에게 중요한 여행지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런 것도 장애인만의 사회공헌활동이 아닐까요?

임직원 워크숍의 모습
임직원 워크숍의 모습(사진 : 오토오모니터주식회사 제공)
장애인고용촉진 유공자 표창 수상(사진 : 오토오모니터주식회사 제공)
오토오모니터가 수행하는 솔루션의 체계(사진 : 오토오모니터주식회사 제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