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제10대 김광환 상임대표
[인터뷰]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제10대 김광환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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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1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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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이하 장총련)는 지난 1월24일(수) 이룸센터 2층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개최하여 제10대 상임대표로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김광환 중앙회장을 만장일치로 합의 추대했다. 신임 김광환 상임대표로부터 장총련의 향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신임 김광환 상임대표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신임 김광환 상임대표

Q) 먼저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이하 장총련) 제10대 상임대표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만장일치로 추대되셨는데요, 소감을 들려주십시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가 출범한 것이 1996년5월28일이었습니다. 당시 장애인들의 목소리가 분산되는 것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4개 장애인단체가 연합하여 지금의 장총련을 발족하고 제가 초대 사무처장으로 일을 했습니다. 
그동안 장애인 단체의 이해관계가 바뀌면서 참여하는 회원 단체의 변화도 있었지만 연대활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긍정적인 측면이 많았고, 앞으로 장총련이 감당해야 할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점에 와 있습니다. 

Q) 장총련 창립과정에 참여하셨고 이제는 상임대표직을 맡으셨는데 남다른 특별한 감회가 있으실 것 같습니다. 장총련이 앞으로 나아갈 목표와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장애인 당사자였기에 젊은 날 우연치 않게 장애인 권익신장을 위한 장애인운동에 뛰어 들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감회라기보다는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동안 우리사회가 크게 발전하였고 시민의식도 과거에 비해 매우 성숙한 반면에 개개인의 개성과 권리를 우선 보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 때문에 현 세대가 대의적인 명분이나 사회의 도덕적인 기준보다는 개인주의라는 새로운 장벽을 뛰어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변화하는 사회 현상은 최소한의 기본적인 삶을 보장받아야 할 장애인 등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에 있는 계층이 오히려 소외되고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는데, 장총련이 앞으로 우리사회의 약자들을 위한 실제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봅니다. 
앞으로 장총련은 각종 사회복지 제도와 관계 법령의 보완 및 개선을 위한 실무적인 연구 등 그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앞으로 장애인의 현안과 문제점을 적출하여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장총련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을 설득하고 미래의 사회를 준비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Q) 장애계를 대표하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이하 지장협)와 장총련의 대표로서 대한민국 장애계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개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장총련은 장애계를 대표하는 구심점으로써 장애인을 위한 복지제도의 개선 등 큰 틀의 범위를 커버하는 본연의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장총련이 출범하던 당시 기치를 높이 들었던 것은 정부의 정책 수립 및 집행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지방 정부에 대한 감시와 평가를 통해 우리나라 장애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2년 임기동안에 연합체의 모든 활동이 장총련 설립 목적과 취지에 맞춰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장애인 당사자의 입장에서 정부의 정책과 제도를 면밀히 분석하고 꼭 필요한 대안을 제시하는 기능을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장애계 내부적인 문제점으로 대두되는 단체의 난립과 분열을 막아내는 것입니다.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장애계를 바라보면 탄식이 터져 나옵니다. 예를 들면 장애인 단체를 설립하여 사기업(私企業)처럼 단체를 경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국가 재정과 장애인의 권리를 좀먹는 적폐현상으로 장애계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무엇이 진정으로 장애인을 위하는 것인지 현안문제를 집중 조명하여 해결 방안을 찾고 장애인 운동을 고유의 목적에 맞도록 되돌리고 하나로 통합하는데 집중할 것입니다.

Q) 향후 2년 동안 장총련 상임대표로서 이루고 싶은 점은 무엇입니까?
모든 사람은 누구나 어떠한 유형이든지 신체의 약점이 나타나는 시기가 있습니다. 즉 신체적 또는 정신적 장애를 한번쯤은 겪게 되어 있습니다. 
장애인이 사회적 약자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국가나 사회가 이러한 사회적 약자를 위해 무엇을 해주어야만 한다고 주장을 앞세우는 것은 합당하지 않습니다. 우리 장애계가 앞장서서 자구노력을 선행하고 자립기반을 조성하려는 한발 앞서는 진취적인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지장협의 경우 창립 초창기에 ‘장애인 당사자주의’를 표방한 것도 장애인의 자활과 자립이 장애인의 자구노력을 통해 이뤄져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었습니다. 
신체의 장애가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사회 구성원이 장애를 바라보는 시혜적(施惠的) 관점이 더 큰 문제점인 것입니다. 그동안 학교와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많이 노력해왔습니다. 그나마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많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그러나 이는 최소한의 결실에 불과합니다. 
이제는 장애인이 서야 할 자리에서 사회 환경으로 인해 한계를 느끼거나 위축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즉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으로 편견 없이 장애인을 대하고 함께 호흡하는 사회가 만들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짧은 시간에 가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없겠지만 주어진 임기동안 지속되는 과업으로서 역점을 두고 활동하겠습니다. 

Q) 최근 장애계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단체별로 각기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장애계의 화합과 연대 강화를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장애인 단체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면 끊임없는 대화와 설득을 통해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 연대 활동을 대표하는 사람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대의적인 관점에서 설득하고 희생하는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공감을 얻고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Q)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새보람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새보람 애독자 여러분께는 지면을 통해 저의 생각과 뜻을 꾸준히 전해왔기 때문에 오늘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의도를 충분히 이해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계가 실제적인 현안문제를 넘어서서 선진화된 사회로 나아가려면 장애인 당사자의 인식도 바뀌어야만 합니다. 
특히 장애인 단체에서 지도력을 발휘하며 활동하는 분들이라면 합리적인 생각의 틀을 키우고 보다 폭넓은 포용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지금의 사회 현상은 물론 다가오는 미래의 사회는 더욱 투명하고 보다 많은 정보가 공유될 것입니다. 과거와 달리 진실과 거짓은 보다 신속하게 드러나게 된다고 봅니다.
저는 장애인 단체의 연합 활동을 위해 존재하는 장총련 상임대표의 입장에서 먼저 장애인 지도자들의 건전하고 올바른 생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자신의 명예나 지향하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희생하고 봉사하는 자세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본연의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늘 노력한다면 그 이름이 명예롭게 모든 장애인의 가슴에 새겨질 것입니다. 저는 앞장서서 이러한 자세로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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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칠 2019-08-08 10:58:06
회장님의 열정을 응원합니다.!!!

윤*진 2018-12-15 17:45:57
막중한 책임을 맡으신 장총연 김광환회장님 우선축하드립니다.
많은 장애인 단체가 있지만 목소리는 하나가 되길 소망합니다.

이*우 2018-10-22 13:44:35
소셜포커스를 통하여 정책을 제안하고 장애인단체 및 장애인복지 발절에 크게 기여하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쇼셜포커스, 장애인들의 대변언론으로서 정론, 정도, 정직한 언론으로서의 역할도 기대합니다.

정*석 2018-10-15 20:20:14
한결같은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늘 건강하시기를 기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