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위문편지 해프닝을 보면서…
여고생 위문편지 해프닝을 보면서…
  • 염민호 편집장
  • 승인 2022.01.12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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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바로 전쟁을 치를 수 있을까?

어느 여자고등학교 학생이 보낸 위문편지로 인해 말썽이 일었다. 서로 다른 입장을 들어보니 해프닝으로 매듭지어야 할 것 같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느낌이 가득하다.

병역의무를 겪은 사람에게 군대가 주는 기억은 강력하고 남다르다. 군 계급사회가 개인에게 끼친 영향력은 부정적이다. ‘상명하복’이나 ‘절대복종’ 같은 용어는 자아를 역행해야하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다른 이에게 굴종할 수밖에 없었거나 인격모독을 경험한 것은 두고두고 마음에 피해의식으로 남아있다.

병역의무를 마치고 오랜 세월이 흘렀다. 심지어 아들이 군복무를 위해 입대하고 또 시간이 흘러 전역을 했다. 그런데도 어제의 일처럼 군복무 당시의 사건이 문득문득 뇌리를 스친다. 특히 이번 위문편지에 얽힌 해프닝을 접하면서 위문편지를 받았던 때가 떠올랐다.

그 해 겨울 경남 마산의 어느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 보낸 위문편지를 받았다. 고마운 마음에 답장을 보냈는데 답신과 함께 자신의 사진을 보내왔다. 몇 번 그렇게 편지를 주고받으며 동료 병사들과 기쁨을 나누었다.

물론 군 복무 중에는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자유롭지 않다. 늘 긴장해야 하고 주어진 일과에 맞춰가는 답답하게 얽매인 생활이다. 전역 후 사회에 진출하여 세월이 흘렀다. 스스로를 책임져야 했고, 또 가정을 지키면서 여러 차례 어려운 고비를 겪었다. 그렇지만 이를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어렵고 힘들었던 군 생활이 밑거름이 됐다고 본다. 누가 자신의 일생에 가장 값진 삶은 무엇이었느냐 묻는다면 “청년시절 27개월을 국가를 위해 봉사했었다”고 대답할 수 있다.

군인은 최전선에서 싸운다. 죽음 앞에 서는 명령을 받아들여야 한다. 전쟁터에서는 본인의 안위는 뒷전으로 미뤄두는 것이다. 죽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명령에 따라 작전에 참가한다.

군 계급사회에서 구타와 욕설, 인격모독 등 잘못된 악습은 마땅히 없어야 한다. 그러나 명령에 대한 절대복종과 충성심은 더욱 높여야 한다. 국가는 전쟁을 위해 존재하며, 전쟁을 하는 게 국가의 본질이다. 만일 국가에 위기가 닥치고 최악의 상황에 다다를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나라를 지킬 수 있는 모든 국민은 국가를 위해 싸워야 한다.

나라를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강력한 군사력이다. 애국심에 불타는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군인을 양성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 다음이 각종 첨단 무기로 방어하며 때로 적이 도발하면 즉시 강력하게 응징하며 전쟁을 치러야 한다. 때문에 강한 군대는 가장 효과적인 전쟁 억제수단이다. 적이 무력으로 도발할 수 없도록 강한 군대를 유지하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가 중요하다.

그런데, 요즘 군대에 대한 비아냥거림이 심각하다. 국방의무에 대한 중요성을 애써 무시하려는 몰지각한 정치인이 많다. 국민의 마음을 흔들며 이완시키려는 사람이 너무 많다. 무력증강보다는 평화가 중요하다거나, 군복무 하는 병사의 복지를 앞세우며 군기를 흔드는 입에 발린 소리를 늘어놓는다. 그러나 군기 빠진 군대는 쓸모없다.

모든 군인은 바로 전장에 투입할 수 있어야 한다.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는 군대가 필요하다. 편안하고 안전한 군복무는 없다. 군인이 자신의 안일을 추구하면 전쟁에서 반드시 패배한다.

그러나 군인의 강한 훈련은 실전에서 자신의 생존성을 높이는 유일한 수단이다. 싸우는 능력이 숙달된 군인으로 구성된 강한 군대만이 국가의 안위를 책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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