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벌써부터 지방선거 ‘군불’
여권, 벌써부터 지방선거 ‘군불’
  • 윤현민 기자
  • 승인 2022.02.1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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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오 시장 용산 미군기지 활용안 반대“
공원 부지 20% 공공주택 공급 필요성 제기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벌써부터 오는 6월 지방선거 열기로 뜨겁다. 여권은 서울시장 탈환에 군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오세훈 시장과 주택정책으로 치열한 대립양상이다. 특히, 용산 미군기지 활용을 두고 정면충돌 했다. 오 시장이 재선 도전을 공식화 한 지 3일 만이다.

10일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반환예정인 공원 본체부지 300만m² 중 20%에 해당하는 60만m²만 활용해도 대규모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며 “재개발이나 재건축과 달리 짓는 주택은 100% 순공급이고, 용산의 입지가 훌륭해 부동산 시장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공급이 가능한 곳이 서울 어디에 있느냐”며 “(용산공원 주택공급은) 절대다수 무주택 서민에게 양질의 주거권을 제공하고, 안정적인 자산축적의 기회를 드리자는 것”이라고 했다.

앞선 오세훈 서울시장의 불가 입장에 대한 반박이다. 오 시장은 지난 7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마지막 남은 서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공간으로 용산만큼 의미 있는 곳이 없어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용산 공원부지는 서울시민들의 총의가 모여 녹지가 자연 속에 보존돼야 하는 공간으로 이미 법까지 만들어서 미래를 설계했기 때문에 당초에 설계한 취지대로 활용돼야 한다”고 했다.

이를 정치권에선 6월 지방선거 전초전으로 봤다. 강 최고위원이 정치도발로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직접 등판 의지를 보였다는 얘기다. 그는 지난해 4월 서울시장 재·보선에서도 선을 보였다. 당시 박영선 시장후보 캠프의 종합상황본부실장이었다. 이미 캠프가 꾸려지기 전부터 박 후보 일정을 총괄했다. 또, 현역의원들의 전략회의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4선을 지낸 여권의 한 중진의원은 “지난해 4월 재보선 패배 후 다음 등판을 위해 절치부심해 온 것으로 안다”며 “자신이 직접 나서든 다른 후보를 돕든 최소한 서울시장후보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재야의 야권 인사도 “대선이 코 앞인데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욕심에 용산공원 공공주택 공급을 서울시장 선거이슈로 활용하려는 시도”라며 “서울시장 입후보 욕심을 이미 대외적으로 드러낸 꼴”이라고 했다.

이에 강 최고위원 측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서민 주거 안정의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자는 취지“라며 “오는 3월 대통령 선거에서 어느 후보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용산공원 일부에 무주택 서민의 안정적인 주거권 보장을 위해 공공주택을 건설하자는 정책의 향방 역시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앞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재선 도전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당시 오 시장은 “작년에 선거를 치를 때도 (서울시장을)5년 한다는 걸 전제로 계획을 세운 바 있어 그 점에 의문을 가진 시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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