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전장연, 맞짱토론 아닌 참교육 현장
이준석-전장연, 맞짱토론 아닌 참교육 현장
  • 윤현민 기자
  • 승인 2022.04.13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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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답변 궁색할 때마다 딴전” 지적
박경석, “논리 못 따라 가겠다. 문서로 답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오른쪽)가 13일 서울 상암동 JTBC 스튜디오에서 JTBC 프로그램 '썰전라이브' 생방송 일대일 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사상 초유의 집권당과 장애인단체 대표간 맞짱토론이 이뤄졌다. 두 사람은 장애인 이동권, 탈시설 등 현안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하지만, 궁지 때마다 한 쪽이 딴전을 피워 김 샜다는 평가다. 토론이 아닌 일방적인 참교육이란 비아냥까지 나온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3일 오후 JTBC ‘썰전 라이브’에 출연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와 일대일 토론을 했다.

이날 이준석 대표는 전장연의 시위방식부터 문제 삼았다. 그는 “승객 탑승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출입문이 닫혀 연착되도록 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하철 출입구에 휠체어를 끼어 넣어 아예 발차조차 못하게 하는 방법밖에 없었는 지 의문”이라며 “출근길 붐비는 시간에 시민들이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방법으로 불편을 강요한 건 비문명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경석 대표는 방식의 차이를 모르겠다며 직접 대응을 피했다. 그는 “휠체어를 탄 채 지하철에 차례로 탑승해 연착하게 하는 거나 출입구에 휠체어를 끼어 넣는 것이나 별 차이 없다. 대표님 논리는 제가 못 따라가겠다”라며 “모든 집회와 시위는 고의와 목표가 있는데, 이것으로 문명과 비문명을 가르는 건 잘못됐다”라고 맞섰다.

이어 정부의 장애인 탈시설 정책으로 쟁점이 옮겨갔다. 이 대표는 탈시설의 획일된 기준과 일방적 추진을 짚었다. 장애인거주시설 이용자의 만족도와 수요를 무시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최근 시설거주자 2만4천214명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 결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6천여명 중 59.2%가 탈시설을 반대한 것으로 나왔다”며 “시설의 반강제적 폐쇄로 부모와 퇴소자가 동반자살 하는 안타까운 일까지 벌어지는 지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30인 수용 규모 시설에 대기자만 170명인 곳도 있는데 10년 내 시설폐쇄를 강제하는 내용의 법안까지 제출돼 있다”며 “시설 이용자 만족도와 수요는 무시하면서 좋은 정책이니 우선 해보자는 식의 일방적이고 획일된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 대표는 애초 전장연 요구가 아니라며 딴전을 피웠다. 그는 “장애인 탈시설은 전장연 주장이 아니라 장애인 자립생활과 지역사회 통합을 주문한 UN 장애인권리협약에 명시된 내용”이라며 “탈시설 반대를 주장하는 분들은 정부나 우리 전장연이 아닌 UN에 가서 직접 따질 일”이라고 했다. 이어 “자녀가 시설에서 나오는 걸 꺼리는 부모들이 많고 시설 수요가 높다는 건 일부의 잘못된 해석이고 가짜뉴스로 자세한 내용은 문서로 답변하겠다”며 “시설폐쇄 기한 10년은 그간 외국 사례와 우리나라 발전속도에 비춰볼 때 그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아 제시한 것 뿐”이라고 했다.

이날 두 사람 토론은 정규시간을 넘겨 3시간 여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방송 후 여론은 한 쪽의 일방적 토론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한 네티즌은 관련영상 댓글에서 “토론이 아니라 진상을 부리는 악성 민원인과 공무원이 티격태격 하는 것 같다”라고 썼다. 또 다른 네티즌도 “이게 무슨 토론이냐. 일방적인 배움과 가르침의 현장이지. 가르치면서 토론하는 게 진짜 힘들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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