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국정과제 두고 엇갈린 행보
새 정부 국정과제 두고 엇갈린 행보
  • 윤현민 기자
  • 승인 2022.05.04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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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연대, 농성 풀고 정부에 건의서한 전달
전장연, ‘오체투지’ 방식으로 출근시위 재개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오체투지’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새 정부 장애인 정책에 두 단체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한 쪽은 보름여간의 농성을 풀고 유화적 접근에 나섰다. 반면, 다른 쪽은 수위를 더 높여 중단한 시위를 재개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4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 등 부모연대가 제안한 사항들이 인수위 국정과제에 일정 부분 반영됐다”며 “오늘로써 단식농성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날 인수위는 최중증 발달장애인 24시간 돌봄모델 확대를 포함한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이어 “하지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과제는 반영돼 있지 않은 만큼 전향적인 정부 차원의 대책이 추가돼야 한다”고 발언한 뒤 보건복지부 관계자에게 건의서한을 전달하고 해산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20일부터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역사 안에서 단식농성을 해 왔다. 이 기간 4명의 발달장애인 부모가 단식에 참여했다.

같은 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지하철 출근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22일 잠정 중단한 지 2주 만이다. 시위 강도도 기존 승하차 반복 방식에서 더 높였다. 휠체어에서 내려 기어서 지하철에 올라 타는 식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께 3호선 경복궁역 안국 방면 7-1 승강장에서 '오체투지' 방식 시위를 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교통공사 직원들과 뒤엉켜 혼란을 빚었다. 열차운행도 10분간 지연돼 시민불편을 초래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전날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의 답변은 전장연의 요구안 중 특별교통수단 운영비에 대한 약속어음을 하나 발행한 것뿐”이라며 “열심히 잘 기어서 최대한 지하철이 늦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애인 콜택시 등 특별교통수단에 국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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