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민주당 참패로 끝나
6·1 지방선거 민주당 참패로 끝나
  • 윤현민 기자
  • 승인 2022.06.02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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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전체 17곳 중 5곳 확보에 그쳐
지도부 리스크, 책임공방 등 내홍 격화 전망
더불어민주당 박지현·윤호중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박홍근 공동선대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윤호중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박홍근 공동선대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6·1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났다. 민주당은 참패를 당하며 민심의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 지난해 4·7 재보선과 대선에 이어 내리 3번 고배를 마셨다. 당 지도부 리스크, 쇄신노력 부재 등 취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 1일 전국 1만4천465곳의 투표소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투표가 있었다. 광역단체장 17명, 교육감 17명, 시·군·구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824명, 기초의원 2천927명 등 지역 일꾼이 선출됐다. 대구 수성을, 인천 계양을, 경기 성남 분당갑, 강원 원주갑, 충남 보령·서천, 경남 창원시 의창구, 제주 제주을 등 총 7곳에선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있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국 광역단체장 17곳 중 5곳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경기(김동연), 광주(강기정), 전남(김영록), 전북(김관영), 제주(오영훈) 등 5곳에서 승리했다. 김동연 후보의 개표 막판 역전으로 수도권 전패는 겨우 피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0.15% 포인트(8천913표) 차로 꺾고 당선됐다. 개표 시작 이후 줄곧 뒤지다 새벽 5시32분께 역전해 격차를 벌이며 신승했다. 국회의원 재보선에선 인천 계양을(이재명)과 제주시을(김한규)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은 리더십 부재를 고스란히 노출했다. 지난 대선 패배 후 비대위를 가동했지만, 내부 혼란만 가중시켰다. 서울시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송영길 컷오프’를 한 번 뒤집으면서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촉발한 ‘86그룹 용퇴론’도 혼선을 자초했다. 당 쇄신안을 놓고 박지현·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간 내분이 생기기도 했다. 선거 직전 봉합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당내 난맥상만 확인시킨 꼴이 됐다.

박지현 공동위원장은 선거 직후에도 지도부 사퇴 뜻은 끝내 밝히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우리는 지방선거에서 완벽하게 패배했다. 불행히도 국민의 마음을 얻는데 철저하게 실패했다”면서도 “새로운 민주당으로 더 젊은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 힘들어도 여러분과 같이하겠다. 그리고 끝내 이기겠다”라고 썼다.

당 안팎에선 향후 수습을 둘러싸고 내홍이 격화할 것을 우려한다. 당내 한 중진의원은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당장 내달로 앞당겨 전면쇄신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시급하지만, 아직 선거패배 충격으로 의견이 분분하다”며 “당을 이끌 새 지도부 구성도 아직 마땅한 인물을 찾기 쉽지 않아 내홍만 깊어질까 걱정된다”라고 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도 “새 리더십이 들어서는 과정에서 선거패배 책임론 공방이 벌어지며 자중지란에 빠지지 않도록 지도부 총사퇴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발빠른 대응이 필요할 때”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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