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등급제‧영상 속 장애인' 언론 모니터 결과…
'장애등급제‧영상 속 장애인' 언론 모니터 결과…
  • 김정훈 부장
  • 승인 2018.12.2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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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장애등급제 기사 64건으로 2013년比 '껑충'
영화‧드라마 속 장애인 역할 주요 인물로 등장
언론에 나타난 장애등급제 모니터 결과.(출처=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언론에 나타난 장애등급제 모니터 자료.(출처=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장애등급제'와 '영상 속 장애인'에 대한 언론 모니터 결과 기사화 빈도와 장애인 역할의 중요성 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이사장 이수성)는 최근 폐지를 앞둔 ‘장애등급제’와 드라마와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는 장애인의 이미지에 대해 언론 모니터 등을 통한 결과를 발표했다.

장애등급제를 모니터한 ‘언론에 나타난 장애등급제’는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에 의뢰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네이버, 다음에 장애등급제 관련 보도를 2013년 보도기사와 비교를 통해 분석했다. 또 ‘영상 속 장애인’은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에게 의뢰해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장애인 역할을 분석했다.

장애등급제 모니터 결과 기사의 수나, 내용면에서 과거에 비해 언론에서 장애등급제를 많이 다룬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 유형을 살펴보면 기획 5건, 보도 51건, 인터뷰 2건, 사설·칼럼·기고 6건으로 총 64건이 보도되 2013년 총 보도 24건에 비해 3배에 가깝게 늘어났다.

시기별로 보면 지난 2013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전후로 장애등급제를 언급하거나 기획기사로 심도있게 다루는 양상이었다면 올해는 정부의 정책이나 제도 개편 발표, 장애인 당사자 투쟁이 이슈화 됐을 때 주로 기사화 됐다.

모니터를 진행한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는 "기사의 수나 내용면에서 ‘장애등급제’를 많이 다루고 있지만 기사 내용들이 여전히 정부의 보도 자료에 의지하고 있었다"며 "앞으로는 언론에서 좀 더 객관적인 내용으로 기사를 실어야 한다"고 밝혔다.

‘영상 속 장애인’에 대한 모니터 결과 기존 영화와 드라마에서 단순 엑스트라로 등장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올해에는 장애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주요 인물로 등장한 영상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노력 등으로 장애인이 영화와 드라마에 과거보다 더 많이 등장하고 있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를 바 없이 자신의 일을 갖고 능동적이고 성취 지향적이면서 사회 정의를 위해 분투하는 핵심적인 인물로 등장하는 등 예전에 비해 질적 성장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발달장애인이 천재로 나오는 등 매우 드문 경우가 마치 일반적인 것처럼 오해를 주는 캐릭터 설정이 있었다. 또 장애유형은 아니지만 ‘안면실인증’이 많이 등장했는데 이에 대한 실체적인 관심보다는 오로지 로맨스에 도움이 될 만한 부문만 편취하기도 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올해는 장애에 관련한 드라마가 많이 제작됐고, 기존의 드라마와 달리 차별화된 작품도 나와 호평이 이어지기도 했다”며 “그간 많은 장애인과 장애인 단체들의 미디어 모니터 운동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는 매년 장애 관련 이슈를 기획 모니터해 발표하고 있으며 이번 기획 모니터의 원문 자료는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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