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민, 장애인 US 골프 초대 챔프 올라
이승민, 장애인 US 골프 초대 챔프 올라
  • 윤현민 기자
  • 승인 2022.07.2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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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라운드 연장서 스웨덴 선수 제치고 우승
인터뷰 하는 이승민 선수.
인터뷰 하는 이승민 선수. ⓒ연합뉴스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반가운 승전보가 날아들었다. 국내 선수가 제1회 장애인 US 오픈 초대 챔프에 오르면서다. 단체전 입상 경력 외에 국제무대에서 개인전 우승은 처음이다. 자폐성 장애를 딛고 최종라운드 연장 혈투 끝에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발달장애 3급인 이승민(25) 선수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파인허스트 리조트 6번 코스(파72)에서 열린 제1회 장애인 US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펠리스 노르만(스웨덴)을 연장전 끝에 물리치고 우승했다. 이승민은 최종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3타를 줄인 노르만과 최종 합계 3언더파 213타로 연장전을 벌였다. 이승민은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3라운드 내내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 공식 대회 우승은 안양 신성고 재학 때 전국체전 단체전 이후 두 번째다. 개인전 우승은 처음이다.

장애인 US오픈 골프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올해 처음 개최했다. 11개국에서 남녀 장애인 골프 선수 96명이 출전해 3라운드 54홀 스트로크 방식으로 치러졌다.

초등학생 때 아이스하키를 했던 이승민은 중학교 1학년 때 골프에 입문했다. 이후 2017년 한국프로골프(KPGA) 선발전을 거쳐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지금껏 모두 세 차례 프로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다.

이승민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페어웨이가 좁은 코스에 대비해 최근 집중적으로 드라이버 샷을 잡았던 게 우승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 동행한 어머니 박지애(56) 씨도 “프로 대회에 여러 차례 초청해줘서 큰 무대에서 날씨, 어려운 코스, 상황들을 경험하며 많이 성장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큰 대회에서도 흔들림 없이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초청해주신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리겠다”고 했다.

한편, 80타를 친 박우식은 공동31위(32오버파 248타), 83타를 적어낸 이양우는 57위(50오버파 266타)로 대회를 마쳤다. 18명이 출전한 여자부에 출전한 의족 체육교사 한정원(52)은 7위(58오버파 274타)에 올랐다. 한정원은 이날 13오버파 85타를 쳤다. 킴 무어(미국)가 4오버파 76타를 쳐 합계 16오버파 232타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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