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선별검사소 찾아 삼만리 ‘시민 분통’
임시선별검사소 찾아 삼만리 ‘시민 분통’
  • 윤현민 기자
  • 승인 2022.07.23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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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계획 70곳 중 서울 5곳, 지방 4곳만 설치
미설치 선별검사소 ‘운영 중’으로 엉터리 안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만8632명을 기록한 22일 오후 운영을 재개한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서초구보건소 관계자들이 검사소 운영 관련 팻말을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만8632명을 기록한 22일 오후 운영을 재개한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서초구보건소 관계자들이 검사소 운영 관련 팻말을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대응에 여전히 헛발질이다. 4차 대유행에도 임시선별검사소 설치에 미적대면서다. 당초 대폭 확대를 약속했지만, 불과 목표치의 12% 수준이다. 미설치 검사소도 운영 중인 것으로 돼 있는 등 안내도 엉터리다. 반면, 관계당국은 기약없이 무턱대고 목표달성만 자신하고 있다. 당장 선별검사소를 찾아 헤매는 시민들만 분통을 터뜨리는 실정이다.

23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는 서울 5곳, 지방 4곳 등 모두 9군데 있다.

서울은 관악구 낙성대공원,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도봉구 도봉구청, 노원구 노원구민의전당, 강동구 암사역사공원 등이다. 지방엔 대전 시청광장, 안양 범계평화공원, 춘천 이동형진단검사버스, 충남 보령시 보령머드임시선별검사소가 설치돼 있다.

애초 정부가 약속한 목표치의 12% 정도다.

앞서 정부는 70곳까지 임시선별검사소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재유행 대책을 발표하면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수도권 지역에 55개, 비수도권 지역에는 15개의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운영하고, 확진자가 급증하면 전국 시군구로 임시선별검사소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일부 지자체에서만 시행 중인 주말 검사 시간 연장도 확대 추진해 국민들이 쉽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불과 5개월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한창이던 당시 218곳까지 설치됐다. 이마저 주말에는 문을 열지 않거나 일부만 운영되는 곳도 있다. 서울 임시선별검사소 중 이날 문을 연 곳은 낙성대공원 임시선별검사소 1곳뿐으로, 오후 1시~9시 운영된다.

또, 정부 코로나19 누리집 임시선별검사소 정보도 부정확하다. 설치장소와 운영시간 업데이트가 늦고 잘못된 정보도 일부 발견된다. 이 누리집엔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광장 임시선별검사소가 설치된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이 검사소는 아직 준비 중이며, 오는 25일 문을 열 예정이다.

그러자 당장 시민들만 이용불편을 호소하며 분통을 터뜨린다. 서울에 사는 40대 직장인 A씨는 “코로나19 재유행 소식에 전국이 난리인데 아직도 임시선별검사소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이 정부 출범 당시 과학방역 운운하며 기대만 잔뜩 높여놓고 이제 국민들 속만 터지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인천의 60대 여성 B씨도 “코로나19 유행세가 잠잠하다고 멀쩡하던 임시선별검사소를 갑자기 없애더니 결국 아무 준비도 없이 사회혼란만 자초했다”라고 짚었다.

반면, 정부는 임시선별검사소 목표달성엔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지자체들 협조를 얻어 65곳의 임시선별검사소를 확보해 놓은 상태여서 70곳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각 지자체에 주말과 저녁 시간 연장 운영도 독려하고 있다”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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