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장애인 노래, 꿈 향연 펼쳐져
전국 장애인 노래, 꿈 향연 펼쳐져
  • 윤현민 기자
  • 승인 2022.08.19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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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일 제주 2022 전국장애인가요제 개최
본선 진출 18개팀 경연…조청환(대구) 대상 수상
제주 2022 전국 장애인가요제 대상 수상자 조청환 씨 경연 모습.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전국 장애인의 노래에 대한 열정과 꿈의 향연이 펼쳐졌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18개 팀의 재능과 끼가 돋보인 무대다. 참가자와 행사 관계자가 한데 어우러져 축제의 한 마당을 장식했다.

17~18일 제주 시리우스호텔에서 제주특별자치도지체장애인협회가 제주특별자치도 후원을 받아 주최한 ‘제주 2022 전국 장애인가요제’가 열렸다.

18일 본선에 앞서 전날 전야제를 통해 대회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축하공연과 함께 대회 취지를 알리고, 참가자 소개 및 경연 순번을 정했다. 이날 개회사를 시작으로 내빈소개, 환영사, 출전팀 소개,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강인철 제주지체장애인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나무가 옹이를 버리지 않고 평생을 같이 하는 것처럼 우리 사회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온전히 품고 보듬어 함께 나아가는 분위기가 하루빨리 정착됐으면 좋겠다”며 “평화의 섬 제주에서 대회 참가자 모두의 꿈과 희망을 맘껏 노래하고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광환 지장협 중앙회장 축사 모습.
김광환 지장협 중앙회장 축사 모습. ⓒ소셜포커스

이어 대회 축사에 나선 김광환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은 “전국장애인가요제는 과거 장애인이 희화화되던 시절 시작해 지금은 장애인의 재능과 끼를 세상 모두에게 당당히 알리는 어엿한 대중축제로 성장했다”며 “한국지체장애인협회도 장애계 맏형으로서 관련 현안을 꾸준히 제기하고 개선방안을 요구해 우리 사회의 조력자와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오성율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도 나와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축사를 대독했다. 그는 축사에서 “치열한 예선을 통과해 당당히 본선에 진출한 여러분의 노래에 담긴 꿈과 희망, 도전과 용기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여는 큰 울림이 될 것”라며 “우리 도에서도 모든 장애인 여러분이 각자 재능과 끼를 계발하고 행복한 일상을 일궈 나가도록 다양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했다.

다음날 본선 무대에선 18개 팀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벌였다. 전국 각지에서 온 응원 관객들도 열렬히 호응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충남 대표 강창일 씨가 이범학의 마음의 거리로 첫 무대를 장식했다. 그는 소개 영상에서 “얼마 전 급성심근경색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을 때 병상에 기대 밤을 지새는 아내를 보자, 그간 가족들과 함께께 한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가슴이 뜨거워졌다”라며 “결혼 전 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반했다는 아내에게 다시 한 번 이 노래를 바친다”며 참가 동기와 선곡 이유를 밝혔다.

또, 경북을 대표해 출전한 김신해 씨는 “몸이 불편해지면서 남들 앞에서 서기가 부끄러웠고 기회도 없었다. 이번 장애인가요제에 참가해 자신감도 얻고 당당해지고 싶어 참가했다”며 “몸이 불편한 엄마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아이들에게도 자랑스런 엄마가 되고 싶다”라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대회 입상자와 행사 관계자 단체사진.
대회 입상자와 행사 관계자 단체사진. ⓒ소셜포커스

무대를 지켜본 관객들도 준비한 펼침막과 박수로 호응했다. 한 관람객은 “참가자 모두 기성 가수 뺨치는 실력에 놀라 박수와 환호가 저절로 나왔다"며 “모처럼 무대 위 흥겨운 노래 소리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껏 즐기다 간다”라고 했다.

이날 대상은 대구 대표 조청환 씨가 차지했다. 금·은·동상은 유영근(서울), 한만종(울산), 윤정문(세종)씨가 각각 받았다. 이밖에 장려상은 김재훈(대전)·서진희(부산)·위송밴드(광주), 인기상은 강창일(충남)·박상복(전북)·이상도(경남)·최규화(충북) 씨에게 돌아갔다.

대상에겐 트로피와 부상 150만원이 주어졌다. 금.은.동상 각 1개 팀도 트로피와 부상 혜택이 있다. 이밖에 장려상과 인기상 각 3팀에도 상장과 부상이 전달됐다.

심사를 맡은 김광환 지장협 중앙회장은 “오늘 경연은 순위를 가리는 게 아니라 우리 장애인 당사자 모두의 화합과 우애를 다지는데 목적이 있다"며 “앞으로도 전국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참여 기회가 더 크게 확대되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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