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없는 불편부당 행위 이제 그쳐야
염치없는 불편부당 행위 이제 그쳐야
  • 염민호 편집장
  • 승인 2022.08.25 17: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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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極端)으로 치닫게 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염민호(한국지체장애인협회 대외협력국장)

요즘 우리사회 일각에서 장애인 운동을 빌미로 범법행위를 일삼는 모습이 사회문제로 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장애인식개선을 위해 수십 년을 힘써 온 여러 장애인단체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으며 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 공공시설을 점거한 불법시설물은 2년 가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 안에서 그들만의 주장을 내세우는 사람들에게서 미안해하는 표정도 읽을 수 없다.

거의 매일 반복되는 과격한 시위가 수많은 선량한 시민을 고통스럽게 한다. 범법행위가 만연해도 관련 지자체나 정부가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한다. 오히려 불편부당한 행위를 일삼는 이들이 공권력을 비웃는 뻔뻔함과 몰염치가 난무할 뿐이다. 극단(極端)의 방법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불편부당한 행위 이제 그쳐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부당함이 오래도록 이어진다 할지라도 바른 현상의 회복을 기대하며 지켜볼 뿐이다. 그러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과 과정이 사회의 통념을 위반하는 것이라면 사회 구성원으로부터 지탄받고 언젠가는 그 존재감을 잃게 되리라고 본다.

다만 우리협회와 같은 사회단체는 합리적인 운영과 보편적 가치를 지키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전과 목표는 사회가 요구하는 도덕성과 질서를 존중하며, 이를 보호하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옳다. 우리협회는 국내 최대 장애인당사자 단체로서 책임과 의무를 성실하게 감당해왔으며, 이러한 모습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다.

몇 달 전 보도된 뉴스에서 사람이 죽기 전 “지난 삶의 중요한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친다”는 말이 사실일 수도 있다는 내용을 보았다. 미국 루이빌대학 연구진은 우연히 죽어가는 환자의 뇌파를 살펴본 결과 죽음 전후로 기억을 회상하는 뇌파 패턴이 활성화한 것을 확인했다는 내용이었다.

모두 잊었다고…, 다시는 생각나지 않을 것이라 여겼던 기억이 죽음을 앞둔 순간에 떠오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사람의 임종을 많이 지켜본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누구나 겪는 죽음이지만, 더욱 힘들게 고통스러워하는 죽음이 있는 반면, 편안하고 온화하게 표정이 바뀌는 죽음도 있다 했다. 숨을 거둔 이후의 얼굴은 곧 그 사람의 평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망자의 삶을 함부로 평가할 수 없지만,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더욱 겸손히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한다는 말이었다.

“백년도 못 사는 인생이 천년을 살 것처럼 한다”는 말은 욕심으로 가득 찬 사람의 좋지 않은 태도를 지적한다. 결국 사람의 삶 속에서 이기심과 탐욕으로 얼룩진 인생의 결말은 본인 스스로 후회하며 종말을 맞이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해마다 수많은 사건사고를 겪게 되지만, 올해는 여전히 진정되지 않는 코로나 사태와 함께 유독 자연재해가 많이 발생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봉합될 줄 모르고 세계경제를 어둡게 한다.

어찌 보면 자연재해 역시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결과다. 전쟁을 벌이는 행위 역시 인간본성의 악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역사를 보면 대부분 극악한 통치자의 권력이 결코 오래 유지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인간의 역사가 때로 참과 거짓이 충돌하며 극한의 위기를 겪기도 하지만, 결국 자연의 순리처럼 평정심을 되찾고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극단(極端)은 가운데가 아니라 끝에 붙어 있음을 의미한다. 극단으로 치닫는 사상 또는 이념이나 전체주의가 대중을 선동하며 현상을 왜곡할 수 있다. 때로는 힘의 논리에 의해 약자가 강자의 위압에 눌리기도 한다. 하지만 강하게 누를수록 강한 반발작용으로 그 순간이 결코 길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용(中庸)을 보편적 가치로 여긴 것은 인간역사의 오랜 경험으로 터득한 지혜가 아닐 수 없다.

가시지 않을 것 같았던 무더위도 점차 물러가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을 느끼며 계절의 변화를 온 몸으로 느끼게 된다. 이제 지루하게 이어지던 궂은 날씨도 진정될 것이고, 역경을 견디어낸 농부는 풍성한 결실을 거두게 될 것이다. 종말의 순간에 후회하지 않는 삶이 중요하듯이 지금 이 순간 선량함과 성실함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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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2022-09-18 21:54:16
국장님 좋은글 감사드립니다.